최근 국가경제의 위기설이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경마산업에서의 불안도 마찬가지다. 큰폭으로 하락한 매출액과 입장인원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않아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마음이 무겁다.
한국경마는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 개장과 아시아경마연맹 총회를 앞두고 준비해야할 사항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주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 80년대 전반까지만해도 세계 경마산업의 흐름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마산업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한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결과 세계 경마산업의 현황을 파악할수 있는 인터내셔널프리핸디캡(국제프리핸디캡. 경주마의 능력을 부담중량으로 평가하여 순위를 정하는 제도)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말부터 국산마 생산에 돌입하여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세계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질보다 양에 치우친 생산에 주력했다면 지금부터는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경주마의 질을 높이는 정책의 기본은 우수한 씨수말과 씨암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경주마로 육성할수 있는 시설확충이나 환경조성도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씨수말도입에 있어서 이웃 일본과 비교할 때 상당히 뒤떨어지는 씨수말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예산의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세계 7위의 마권매출액 답게 경마산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경마산업 발전에 재투자해야 한다.
경주편성체계의 선진화도 중요한 과제다. 우리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군체계를 답습하고 있다. 이제는 군체계를 폐지하고 경주마의 나이 성별 상금 우승횟수 등을 기본으로하는 편성체계를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의 군체계를 고수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을 가로막아 승부조작 또는 부정경마 의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또한 승군을 기피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합리화시키는 것도 현행 군체계가 갖는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상금제도의 선진화도 중요한 개선사항이다. 우리의 상금제도는 경쟁력이 많이 강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나눠먹기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경마국일수록 경주의 성격에 따라 상금액수의 차이가 많이 난다. 수백만원짜리 상금이 있는가하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경주도 있다. 저질의 경주마는 낮은 상금의 레이스에 나서고 질이 좋은 경주마는 데뷔전부터 상금이 많이 걸린 레이스에 출전한다. 경주마의 능력에 맞는 상금벌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질이 좋은 경주마나 질이 낮은 경주마가 데뷔전부터 낮은 상금에서 통과의례적으로 레이스를 치러야하는 폐단을 안고 있다.
이외에도 마주자격의 오픈, 환급률 인상, 기타소득세 폐지를 비롯한 조세정책개선, 마권구매 상한제 폐지, 마권종류의 다양화, 경주로 및 마방시설의 개선, 경주마위주의 정책개발, 경마산업 모든 종사자들의 복지부동 및 집단이기주의 타파........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결국 우리의 경마산업이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국산마 생산증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모든 경마시행체계를 선진화시켜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한 자율경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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