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3천억원가까이 감소하는 등 경마산업이 전반적인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올해 경마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같은 경마일차와 비교할 경우 1일평균 1백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본격적으로 경마산업이 사양화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까지 낳게 하고 있다.
지난해 4월까지와 올해 4월까지의 매출액을 비교할 경우 지난해 2조3천60억1천만원에서 올해는 2조99억9천만원으로 2천9백60억2천만원이나 감소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의 종사자들은 자신들 스스로에게 피해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매출액이 더 떨어져야 마사회가 정신을 차린다`며 비아냥거리는 풍조까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데도 마치 남의 일인양 강건너 불보듯하는 태도는 자신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산업 전체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현재상태가 지속된다면 경마산업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의 건설과 장수육성목장 건설 등 수천억원대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농후해보인다. 환급률을 올려야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데 한국마사회의 수입금은 점점 줄어들어 심각한 경영압박에 직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채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경마산업이 다각화된 경쟁산업의 등장으로 사면초가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경마산업이 경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요일경마를 부활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우리의 경마산업은 지난 1992년까지 금요일경마를 시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까지 금요일경마를 시행했는데 지금이라고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경마산업은 여타의 다른 경쟁산업과 질적으로 다른 차이점이 있다.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에서부터 경마장과 목장건설 등의 2차산업, 경주시행 및 마권발매의 3차산업을 망라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갬블산업을 3차산업으로만 구성이 된다. 따라서 경마산업은 여타의 갬블산업과는 달리 종사자 구성에서부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는 문화관광부로 하여금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경륜과 경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농림부로 하여금 한국마사회를 산하기관으로 두고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장외발매소 등의 시설 설치를 살펴보아도 농림부 보다는 문화관광부가 훨씬 더 효과적인 정치력을 발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농림부는 농민들의 소득향상과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경마산업 중흥정책을 펼쳐야 한다. 경주마 한 마리만 잘 생산 육성하면 자동차 수백대를 생산하는 것보다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해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우승마 `워엠블렘`을 1천8백만불에 사들인 것은 경주마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는 금요일경마 부활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더불어 경마시행체계의 개선과 경마시행과정의 공정성, 경영적책의 투명성 확보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경마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마권구매 상한제의 폐지, 경마부정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마권종류의 다양화, 통제와 규제로 일관하고 있는 모든 경마산업의 오픈화 등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마산업 단체들은 서로 내부분열 만을 일삼고 있어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직원은 직원들끼리 반목과 갈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마주협회, 생산자협회, 기수협회 등도 심각한 내부분열을 겪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길 없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