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24시간 뉴스방송 YTN 후원으로 선진경마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7종류의 마권으로 과천벌 최고의 경주마들이 총출전하는 제3회 YTN배 경마대회 입상마 알아맞히기 특별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경마팬들에게 선진 경마국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마권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마권종류 다양화의 필요성을 다함께 느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는 여러차례 마권종류 다양화를 주장한 바 있다. 필자가 마권종류 다양화를 주장하는 것은 현행 복승식 마권 위주의 마권구매가 경마부정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마권종류 다양화는 출전 두수가 적은 경주편성에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을 줄여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복승식 마권은 경마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는 마권이다. 모든 경주마가 우승을 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것이 경마의 본질이다. 그러나 복승식 마권은 2위만 하더라도 목적을 달성하도록 되어 있다.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주마가 다음 레이스의 부담중량 등을 고려하여 2위를 목표로 질주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의 경마를 둘러보면 우리나라처럼 마권의 종류가 적은 곳은 없다. 마권의 종류가 단순하다보니 경마를 즐기는 묘미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경마부정을 쉽게 하는 것으로 작용한다. 우승을 전제로 한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어렵게 할수록 경마부정을 획책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최근에 빚어지고 있는 출전두수가 적어 경마의 묘미를 반감시키는 경주를 위해서라도 마권종류 다양화는 필수적이다. 물론 선진경마국의 경우도 심지어 5마리 정도만 출전하여 레이스를 펼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선진경마국의 경우는 마권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배당률이 형성된다. 그러다보니 적은 경주마가 출전하더라도 개인의 선호에 따라 레이스를 즐겁게 관전할 수 있다. 저배당을 좋아하는 경마팬은 적중하기 쉬운 마권을 구입하고 고배당을 좋아하는 경마팬은 적중하기 어려운 마권을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부분적인 쌍승식(1위와 2위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 외에도 3쌍승식(1위,2위,3위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 4쌍승식(1위,2위,3위,4위의 경주마를 순서대로 맞히는 방식), 중단승식(서로 다른 경주에서 1위를 맞히는 방식), 3복승식(순위에 관계없이 1,2,3위를 모두 맞히는 방식) 등의 마권을 발매해야 한다. 이처럼 우승을 기준으로 한 다양한 마권을 발매함으로써 경마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2위를 목표로 한 승부조작 시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마사회는 `한탕주의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여론 때문에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하지 못했다. 또 100배 이상에는 기타소득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마권종류를 다양화할 경우 돈을 많이 잃는 경마팬이 양산된다는 주장도 마권종류 다양화를 가로막는 논리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행 마권제도를 깊숙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권의 종류가 단순하고 쉽다보니 분수에 맞지않는 고액베팅자들이 활개를 쳐왔다. 고액베팅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경마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마권종류를 다양화하여 경마팬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각자의 취향에 맞춰 경마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적중시키기 어려운 마권을 선택할 경우 아주 적은 돈으로도 큰 행운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경마환경의 건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기타소득세는 하루빨리 폐지되어야할 독소적인 조세항목이다. 그러나 이를 핑계로 마권종류를 다양화하지 않는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우를 범할 수 있으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논리의 모순에 함몰 될 수 있다.
선진경마국들은 무엇 때문에 마권의 종류를 다양화했을까. 마권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이 문제가 많은 정책이라면 시행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수백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선진경마국에서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경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아니겠는가.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