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42호 경마정보시장의 혁명적 변화

한국마사회는 4월15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별도로 공표하던 출마자료를 동시에 발표키로 했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토요일경마의 경우 목요일 오후 3시30분, 일요일경마의 경우 금요일 오후 1시30분에 공표했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많은 경마팬들이 출마자료를 앞당겨 발표하라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었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여 오는 4월15일부터 해당주 출마자료를 동시에 발표키로 했다. 즉 토요일경마에 대한 출마자료는 목요일 오후 3시, 일요일경마에 대한 출마자료는 목요일 오후 4시30분에 공표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경마정보시장의 혁명적 변화를 예고케 하는 정책이다. 경마팬의 끊임없는 민원제기에서부터 기인된 정책이라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마사회는 출마자료 동시제공으로 민원해결을 통한 마사회의 이미지 개선, 충분한 연구시간 제공을 통한 경마에 대한 흥미 배가, 경마전문지의 특성화 및 양질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한국마사회의 이번조치에 대해 경마팬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토요일경마와 일요일경마의 출마자료를 동시에 놓고 경주마에 대한 자료뿐만아니라 마주별 조교사별 기수별 출전현황과 특이사항 등을 고려하여 우승마 추리를 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경마전문지나 스포츠지 온라인정보제공회사, 유통회사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경마정보에 있어서 아직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경마전문지들은 각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떤 정책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대로 목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발행할 것인지, 아니면 목요일에 동시에 발행할 것인지, 아니면 토요일과 일요일자를 합본 발행할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동시 발행 또는 합본 발행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집중된 시간에 종사자들의 과도한 노동량 증가로 인한 문제점과 판매유통과정에서의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예견되고 있다. 또한 경마전문지별로 각사의 입장에 따라서 선호하는 정책도 달라질 것이다.

스포츠지들의 입장도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생 무가지인 M스포츠지의 경우 금요일판만 발행하고 있어서 토요일경마 자료와 일요일경마 자료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어서 크게 반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가로 판매되는 기존의 스포츠지들은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터넷을 운영하는 온라인정보제공 회사들은 대체적으로 이번조치를 반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다빨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경마전문지를 판매하는 유통회사들은 기본적으로 빨리 유통시켜 더많이 판매를 하자는 전략에서는 환영을 하고 있지만 동시발행 또는 합본발행을 하지 못하는 발행사가 많을 경우 이들이 단체적인 힘을 발휘하여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마전문지 판매 유통회사 중에는 지난해 경마전문지들의 제주경마 자료 미게재, 발행중단 등의 사태를 겪으면서 유통회사의 문을 닫고 일반 신문유통회사에 흡수된 사례까지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출마자료 동시공표는 오래동안 이어져온 경마팬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검토의 여지는 추호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만약 일부 경마전문지들이 한국마사회 정책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할 경우 경마매체 종사자의 마사지역 출입 및 취재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해당사의 마사지역 출입정지와 금지 한국마사회 관할지역 판매금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한국마사회의 이번조치로 경마정보 시장의 혁명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선진경마문화 창조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경마문화신문도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방안을 연구해나갈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