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혼돈의 시기다. 정치적 혼란의 문제가 사회질서의 혼돈으로 곳곳에 파급되고 있고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좌절과 절망의 그늘이 음습하게 전 분야에 드리워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혼돈의 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나갈 것인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워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어떻게 가볍게 하여 세계와의 경쟁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가.
우리 경마산업에 몰아닥치고 있는 위기도 여타의 다른 사회분야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마산업 전분야가 힘들고 70년대 이후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경마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물론이요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들, 경주마 소유주체인 마주, 경마창출자인 조교사나 기수 관리사, 경마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정보시장, 경마를 즐기는 팬들까지 어느 한분야라도 어려움을 겪지않는 분야가 없다.
혹자는 현재의 어려움이 거품이 빠지는 한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던 경마산업이 유사 경쟁산업의 등장과 경마팬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어 일시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기상황을 점검할 때 이러한 진단은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닥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점검하면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이러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 것인가.
모든 어려움은 정책과 제도의 개선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위기상황이 도래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찾아내어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과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경마팬이 줄고 매출액이 줄어들면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다. 모든 경마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마권매출액은 2년전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하고 있다. 투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매출액은 급감하고 있으니 참으로 다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비용만 줄인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경마산업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요소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어떠한 위기상황에도 든든하게 버텨나갈 수 있는 체질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각 산업간의 선진화와 효율의 극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령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1차산업 분야는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어야 하고 2차산업 역시 마찬가지이며 마권발매 중심의 3차산업 분야도 어떻게 하면 세계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마정보시장 분야의 4차산업도 체질개선을 어떻게 하면 이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통제와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통제와 규제는 그에 따른 부작용만 양산할 뿐이다. 오히려 개방하고 오픈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이 통제와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발전을 가로막고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경마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개방 또는 규제를 완화해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자. 우선 마권구매 상한제부터 철폐해야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철저한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자유를 철저하게 억압하는 마권구매상한제를 실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치고 마권구매상한제를 실시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여러 부문의 민영화, 경주편성체계의 개선, 환급률인상, 마주자격의 신고제, 상금인상, 질좋은 경주마생산을 위한 제도개선, 무인마권발매기 확대, 마권발매 창구의 저액구매용과 고액구매용의 분리, 발매창구와 환급창구의 분리, 지속적인 경마정보 공개 확대, 경마상금 지급체계의 개선..........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혼돈과 혼란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체질개선을 지금 당장 시작하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