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28호 열린 세계, 열린 마음으로 달려가자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IMF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청년실업자가 양산되고 신용불량자가 수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수출에 의해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호황을 누리는 기업은 재벌그룹의 대기업을 빼놓고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업들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활동을 제대로 할 수만 있어도 좋겠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경마산업에 몰아닥친 불황의 늪도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어 종사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02년 가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입장인원과 매출액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마산업의 불황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어느 한 분야만 탓하고 있을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경마산업 외적인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내부적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외부적 요인을 꼽아본다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레저비용의 감소, 경륜 경정 카지노 로또복권 등의 사행산업의 창궐, 경마산업의 본질에 대해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왜곡된 편견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외부적 요인이 경마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내부적 혁신을 통해서 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야할 것이다.
내부적 혁신의 과제는 곳곳에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다.
세계는 모든 분야에서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다. 서러브렛 경주마 위주로 경마를 시행하는 세계의 현상은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세계의 경마산업은 경주마위주로 발전한다. 즉 경주마의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의 순환사이클을 통해 각각의 부가가치 창출이 경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 경마산업 내부를 들여다보자. 세계의 선진 경마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마산업은 아직도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의 경마산업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많은 분야에서 규제와 통제가 만연돼 있다는 점이다. 경주마생산 육성의 활성화 과정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마정보의 공개과정이 그러하며 마주 자격을 획득하는 과정이 그러하고 마필을 등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며 경마팬이 마권을 구입하는 과정도 그러하다.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내부적으로 곪고 썩어 들어가 결국 전체가 망가지는 우를 범하기 마련이다. 모든 분야를 시장의 원리에 입각해 선의의 자율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면 그 산업은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그 산업은 퇴보 내지는 침체의 늪에 빠지기 마련이다.
우리 경마산업은 아직도 개방하고 개혁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모든 분야를 세계적 기준에 맞춰 뒤떨어져 있는 부문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개선해야 한다.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은 세계적 경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실천해야 한다. 경마정보 공개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마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세계적 수준에 맞게 마필등록 기준도 바꿔야 하고 마권발매 방법도 온라인시대에 걸맞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 환급률을 높이고 마권구매 상한제를 폐지하며 비즈니스 룸(과거의 특실)을 신설하고 마권의 종류도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
세계는 점점 하나로 움직여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경마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는 아시아경마연맹 총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적 수준에 비추어 뛰떨어지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지 찾아내 하루속히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열린 세계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우리의 경마산업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