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경마팬과 농민들이 직접 발벗고 나선 예는 한국경마 8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마사회가 직접 주최한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리고 국회차원의 정책토론회가 잇달아 열린 것은 물론 경마팬이 주축이 되어 ‘교육세 환원을 위한 경마인 투쟁연합회’가 결성되어 서명운동을 펼친 결과 1개월 만에 2만여명이 동참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서울마주협회, 과천클럽,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내륙말생산자협회,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경마장기수협회,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전국마필관리사노동조합 등이 나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설치 반대 및 교육세환원을 위한 투쟁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협회, 전국농민연대, 농협중앙회, 경주마생산단체가 주축이 된 농축산업 18개 농민단체들은 12일(금)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축산회관에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건전경마추진위원회’를 마련하고 현판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현판식에 앞서 농축산업발전을 위한 건전경마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8시 서울 강남구 소재 팔레스호텔에서 결성식을 갖고 서정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영회 회장을 이 기구의 회장으로 선출한 후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13일부터는 실무자회의를 시작으로 경마규제 지방교육세 환원문제에 대한 대응활동과 함께 한국마사회 혁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경마가 마사진흥과 축산발전 등 농어촌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 7월16일부터 시작된 경마팬서명운동은 휴장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마일 6일동안 2만여명이나 서명을 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괄목할 만한 성과이며 경마소비자인 경마팬이 직접 경마산업발전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같다. 본사는 이같은 경마인들의 열의에 동참하기 위해 13일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경마팬을 위해 경마문화신문 2천부(싯가 8백만원)를 무료로 증정했다.

경마산업 발전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경마팬과 농민들의 활동은 왜곡된 경마산업의 본질은 모든 국민들에게 알리고 정부와 국회의 올바른 정책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지하다시피 경마산업은 여타의 다른 사행산업 즉 경륜 경정 카지노 복권 스포츠토토 등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경마를 이러한 사행산업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될 뿐만아니라 경마에 대한 인식의 무지를 드러낼 뿐이다. 경마산업은 경마의 주인공인 경주마가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산업이다. 그리고 경주마는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말(馬)의 생산과 육성을 기본으로 한다. 경주마의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서 발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며 경마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정부와 국회는 이런 점을 무시한채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치부한 채 규제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와의 경쟁은 고사하고 농민들의 삶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것을 깊이 인지해야 한다. 세계의 유명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주마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말 한 마리의 가격이 자동차 수십대를 파는 것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 물론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는 그만큼 힘든 과정이 있지만 부가가치도 그만큼 높은 산업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프로스포츠를 통해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여 국위를 선양시키고 또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경주마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국회는 경마로 인한 수익금을 세금이라는 수단으로 빼앗아갈 생각만 하지말고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 육성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그래야만 경주의 품질이 높아짐으로써 부정경마도 사라지고 농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으며 국위가 선양되고 국민들이 건전한 여가생활도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농민들이 생산한 경주마가 세계의 유명 경마대회를 석권한다면 그보다 더 큰 국위선양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만 된다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고 사행산업으로 분류하는 무지도 없어질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