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에 몰아닥친 불황의 어두운 터널이 이어지고 있어 종사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경마산업의 불황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어느 한 분야만 탓하고 있을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경마산업 외적인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내부적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외부적 요인을 꼽아본다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레저비용의 감소, 경륜 경정 카지노 로또복권 스포츠토토등의 사행산업의 창궐, 경마산업의 본질에 대해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왜곡된 편견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법의 제정 움직임과 교육세 영구화내지는 연장정책이 맞물리면서 경마산업은 점점 더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때 경마산업관련 모든 단체를 비롯 농민단체 등에서 여기에 대응하는 토론회와 결의대회가 잇달아 열리는 것은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여러 외부적 요인이 경마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내부적 혁신을 통해서 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야할 것이다.

내부적 혁신의 과제는 곳곳에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다. 세계는 모든 분야에서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다. 서러브렛 경주마 위주로 경마를 시행하는 세계의 현상은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세계의 경마산업은 경주마위주로 발전한다. 즉 경주마의 생산-육성-경주투입-생산의 순환사이클을 통해 각각의 부가가치 창출이 경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 경마산업 내부를 들여다보자. 세계의 선진 경마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마산업은 아직도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부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의 경마산업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많은 분야에서 규제와 통제가 만연돼 있다는 점이다. 경주마생산 육성의 활성화 과정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마정보의 공개과정이나 개념정립이 그러하며 마주 자격을 획득하는 과정이 그러하고 마필을 등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며 경마팬이 마권을 구입하는 과정도 그러하다.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내부적으로 곪고 썩어 들어가 결국 전체가 망가지는 우를 범하기 마련이다. 모든 분야를 시장의 원리에 입각해 선의의 자율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면 그 산업은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면 할수록 그 산업은 퇴보 내지는 침체의 늪에 빠지기 마련이다.
우리 경마산업은 아직도 개방하고 개혁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모든 분야를 세계적 기준에 맞춰 뒤떨어져 있는 부문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개선해야 한다. 경마상금과 연계한 경주편성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축산진흥기금보다도 월씬 적은 상금으로 경마를 운영하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은 세계적 경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실천해야 한다. 소위 부정경마에 대한 개념정립을 명확히 하여 쓸데없는 부정적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마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 수준에 맞게 마필등록 기준도 바꿔야 하고 마권발매 방법도 온라인시대에 걸맞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 환급률을 높이고 마권구매 상한제를 폐지하며 비즈니스 룸(과거의 특실)을 신설하고 마권의 종류도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 기수들만 예시장에 나와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교사나 마주도 예시장에 함께 나와 경주마의 상태를 살펴보고 경마팬들과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소위 ‘간다 안간다’는 사인을 보낸다고 하여 기수가 아예 예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한 시절도 있었다. 만약 사인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면 예시장에 안나온다고 사인이 없어지겠는가.
세계는 점점 하나로 움직여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경마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는 제30회 아시아경마연맹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아시아경마회의의 성공개최를 토대로 세계적 수준에 비추어 뛰떨어지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지 찾아내 하루속히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외부적 개혁과과 내부적 개혁이 동시에 이뤄질 때 우리의 경마산업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