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장 선거가 2월28일(수) 오후5시 하얏트호텔에서 치러진다. 이번선거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다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열기 속에서 새로운 회장을 옹립하게 된다.
필자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 성대한 축제를 벌이는 사단법인 서울마주협회에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져 서울마주협회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서울마주협회가 탄생하기 이전 우리나라 경마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후진적인 제도로 경마를 시행해왔다. 소위 단일마주제라 하여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모든 경주마를 소유하고 경마를 시행했다. 즉 시행체마주제라는 독특한 형태로 경마를 시행했던 것이다. 그 시절에는 조교사나 기수도 모두 한국마사회의 직원이었다.
이런제도는 세계적인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경마가 후진성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또 한국마사회가 직접 승부를 조작한다는 의혹의 사슬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마사회 직원이면 누구나 우승마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런 오해는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 한국마사회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시행체마주제라는 기형적인 경마제도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한없는 낙오자로 남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93년 개인마주제가 도입되면서 한국의 경마는 발전속도를 가속화했다. 아직 마주제가 완전하게 정착되지 못해 절름발이식 마주제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경마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경주마의 주인이 한국마사회에서 개인에게 이양이 됨으로써 경마산업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다. 그결과 매출액으로는 세계 10위 내에 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아직도 한국경마가 헤쳐나가야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번에 누가 마주협회장이 되더라도 이렇게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제4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마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든든한 마음이 앞선다. 모두 훌륭한 인품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회장에 당선이 되더라도 서울마주협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한가지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을 하기 때문에 선거가 과열로 치닫지않을까 하는 점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조교사들까지 동원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조교사들은 마주들로부터 위탁받은 경주마를 관리하는 신분이다. 조교사들까지 선거에 동원할 경우 자칫 혼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현대 역사를 살펴보면 선거문화 역시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면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실이었다.
최고의 지성과 덕망을 갖추고 있는 마주들의 모임인 서울마주협회는 결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결전의 날은 다가오고 있다. 선거를 치르면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패자는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승자를 도와 마주협회의 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승자는 패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공생관계에 있는 동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협회를 발전시키는 일에 동참시켜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4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가 한국경마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