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9호 용천검 금지약물 수사 공정하게 이뤄져야

지난 11월26일 제10경주에 출전했던 ‘용천검’(조교사 박덕준)에서의 약물검출 사건이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약물은 캐토프로핀이 함유된 소염진통제 ‘오디스겔`이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약품은 주로 관절 등의 염증치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약물검출 사건 이전에 발생했던 `선익스프레스`라는 경주마에서 검출되었던 약물과 같은 것으로 당시 한국마사회는 이 약품을 당분간 사용을 금지시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용천검’에서 같은 약물이 검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마사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조교사에 의하면 `용천검`은 40여일전 왼쪽 앞다리 구절염 치료를 위해 이 약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약물은 길어야 16일이 지나면 잔류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40여일 전에 치료한 약물이 검출될 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과천경찰서는 해당조의 마방일지에 9월30일부터 10월10일까지 ‘용천검’의 질병치료에 이 약품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어떻게 금지된 약품을 사용했는지와  경주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금지약물 검출사건은 이전의 약물검출 사건과는 달리 명쾌하게 의혹을 해소해야할 부문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직당국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약물검사는 공정경마를 보장하기 위한 가장 과학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마를 시행하는 각 나라들은 규정의 차이는 있지만 경마시행에서 아주 중요한 부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0년대초부터 약물검사를 시행해왔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고난 후에는 한국마사회의 약물검사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1주일에 평균적으로 경주전에 130-140건, 경주후는 70-80건의 약물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과정을 통해 1년에 평균 1-2건의 약물검출사건이 발생한다.
한국마사회법 제51조에는 출전한 말의 경주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거나 줄이는 약제를 사용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경마시행규정 72조에는 말에 약물을 사용한 사실을 알고 출전시켰거나 또는 출전시키려고 한 자는 한국마사회가 개최하는 경마에 관여함을 금지 또는 정지토록 하고 있다.
약물검사 결과 약물의 존재가 드러나더라도 말을 우승시키기 위해 또는 반대의 상황을 위해 고의적으로 약물을 투여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고의가 전혀 없었다면 마필관계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뢰가 떨어져 경마인으로 생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직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고의성 여부를 판별해내는 것은 공정경마 시행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사건을 담당한 과천경찰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공정한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연간 1천만명이 넘는 경마팬들이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약물이 검출된 경우 어떠한 원인에 기인한 것인지 구별이 불가능한 경우 경마시행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데 이는 해당 마필 관계자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고의성 여부를 자체조사하여 고의성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서 사직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하여 경마관련 법규에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