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마상금위원회를 특별기구로 구성하자

최근 한국마사회가 경마상금지급체계 개선을 중심으로 한 ''''경마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해 경마유관 단체들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 자료를 받은 대부분의 유관단체들은 "한국적 현실을 무시한 검토 가치조차 없는 자료"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마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는 농민들의 땀을 기본으로 하여 목장과 경마장이 있어야 하며 시행체, 마주와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비로소 경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은 경마상금이라는 ''''재료''''(材料)를 매개로 하여 연결고리를 잇고 있다. 그리고 이 경마상금은 배분과정에서 이를 대하는 시각에 따라 엄청난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생활행위는 자본(화폐)을 근간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경마산업은 결국 경마상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경마상금이 적절하게 잘 배분되어 생산에 재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경마산업은 발전을 할 것이고 그렇지못하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마상금의 규모는 물론이고 지급체계도 선진화하지 못해 경마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경마상금의 지급은 원활한 경주마 생산기반 마련을 비롯해 마주의 재투자 의욕고취,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의 안정적인 생활보장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마상금은 이러한 목적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우승열패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출전수당 및 출전료와 같은 비경쟁성 상금의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순위상금 보다는 출전료를 목표로 경주에 나서는 경주마가 있어 경주편성을 볼품없게 하는 것은 물론 경마의 박진감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전한 모든 경주마가 우승을 목표로 질주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경마팬들에게는 속임수가 될 수도 있는 요인이 된다.
개인마주제 하에서도 시행체가 상금배분을 직접 한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 상금에 관한 업무를 마주협회가 관장하되 그에 따르는 책임과 권한도 한국마사회로부터 이양받아야 올바른 마주제가 정착될 수 있을텐데 이에대한 인식은 각 단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상태다. 선진경마국의 경우 마주와 위탁관리계약을 맺은 조교사의 상금, 기타 인건비 등은 자키클럽이 관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의 경마는 기형적인 형태로 역사가 흘렀다.
여기서 필자는 한국적인 독특한 상황을 고려해 경마상금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시적인 기구로 경마산업이 안정적인 발전단계에 이를 때까지 가칭 ''''경마상금위원회''''를 두자는 것이다.
이 특별기구에는 경마산업을 관장하는 중앙정부를 비롯해 시행체인 한국마사회, 경주마생산자인 농민,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 경마창출자인 조교사와 기수, 그리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외부인사 등이 참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마상금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은 객관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 단체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마산업의 모든 분야를 민영화하여 각 분야별 자유로운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경마상금과 관련한 특집기사를 보도한다. 특정 단체의 입장에 편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이 난을 빌어 확실히 밝혀두고자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