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선정하는 3월 MVP로는 박수홍기수가 선정됐다. 3월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재기한 박태종기수가 7승을 차지하며 박수홍기수와 MVP 경합을 벌였지만 3월내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승술과 기복없는 꾸준한 기량을 보여준 박수홍 기수를 MVP로 선정하는데 이론이 없었다.
박수홍 기수는 3월 첫 주부터 53조 마필인 ‘플래터러’와 ‘능소능대’로 2승, 44조 마필인 ‘전화위복’으로 1승을 차지해 모두 3승을 몰아치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둘째 주에는 역시 44조 마필인 ‘강건힘’으로 4승째를 올리고 세째주에는 53조 마필인 ‘고주파’로 1승을 추가한데 이어 소속조 ‘골드필로우’로 6승을 기록했다.
3월 마지막 주에는 소속조 마필인 ‘새강자’와 ‘보고타’만으로 연거푸 승수를 챙겨 모두 8승을 차지했다.
박수홍은 올해 초 1월과 2월에 각기 1승씩만을 거두는데 그쳐 다소 부진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속조 선배기수인 이성일기수가 기승정지를 받으면서 기승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이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기승술을 마음껏 과시하며 승수 몰아치기를 해냄으로써 기성기수들을 물리치고 MVP를 차지했다.
박수홍기수는 17기 기수 중 오명섭기수와 함께 선두주자를 다투고 있다. 데뷔이후 꾸준하게 승수를 챙기며 현재 70승을 기록하고 있어 68승을 기록중인 오명섭을 2승차로 앞서고 있다.
앞으로도 오명섭과의 승수쌓기 대결과 17기 선두주자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성실함과 강한 근성으로 무장한 그가 쉽게 양보할 것 같지는 않다.
박수홍은 선행마 몰이에 일가견이 있다. 편안한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며 페이스조절을 해내가는 능력은 여느 베테랑 기수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따라서 그를 작은 이성일이라 칭하는 사람도 있다. 3월에 올린 8승 중 무려 6승을 선행마로 일궈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그는 선입마 및 추입마 몰이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기회를 엿보아 경주 중반이후 선행마를 따돌리는 과단성과 참다가 막판 한발을 쓰는 침착성도 갖추고 있다.
3월에 차지한 승수 중에 ‘전화위복’과 ‘능소능대’로 차지한 2승이 각기 그에 해당한다. 선행마 유도와 페이스조절이 그의 특기라면 선입 및 추입에도 남에게 지지 않는 것이 박수홍이다. 이는 남다른 영리함과 근성으로 무장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 데뷔이후 슬럼프를 겪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도 같은 연유일 것이다. 성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그가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21세기 한국경마를 주도하는 일류기수로 성장해 그 확고한 입지를 오랜동안 지켜주길 기대해 본다.
【김현웅 부장 nalja@krj.co.kr】

인터뷰
― 기수후보생으로 응모하기 전 경마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지
▲신문광고를 보고 기수로 응시했다. 응시하기 전에는 일체 경마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다.

―올해 1월과 2월은 다소 슬럼프 였던것 같은데
▲슬럼프라고 생각해 본적 없다. 기수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슬럼프를 느껴본 적이 없다. 다만 올해 초에는 좋은 말에 기승할 기회가 적어서 입상회수가 적었을 뿐이다.

―선행마몰이가 주특기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본인 생각은
▲첫 승도 선행마였던 ‘복누리’에 기승해 1400m에서 일궈냈다. 승수 대부분이 선행마를 통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입 및 추입마에 기승해서도 자리잡기나 작전구사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소속조 마필들이 대부분 선행마고 타조 기승시에도 선행마에 기승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직도 승수가 주로 선행마에 의존하곤 있지만 선,추입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기수가 되고 싶다.

―선해마 기승시 본인의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빠른 발주를 위해 정신을 집중하고 선행을 받으면 마필을 제어하며 최대한 경주페이스를 늦춘다. 뒤따라오는 마필들을 견제하기 위해 가능한 한 펜스와 일정거리를 유지한다. 또한 발굽소리를 듣고 그림자를 봐가며 경주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해 뒤 따라오는 말들을 지치게 하면서 기승마필의 체력안배를 적절하게 해내가는 것이 중요하다.

―3월에는 흠잡으데 없는 기승을 선보였지만 지난주에는 ‘강건힘’과 ‘킬리만자로’라는 인기마에 기승해 입상에 실패했는데
▲‘강건힘’의 경우 ‘동아줄’이 선행을 먼저 받으면 뒤따라가는 작전을 세웠는데 ‘동아줄’의 초반 선행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앞서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추진을 했다. 그런데 ‘동아줄’이 탄력을 받으며 강하게 저항해 중도에 마필을 제어해 따라가려 했지만 제어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선행경합으로 인해 체력안배에 실패함으로써 입상에 실패했다. ‘킬리만자로’의 경우 어깨가 나빠져 마필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았고 경주페이스가 빨라 추입여지가 전혀 없었다.

―다른 기수에 비해 부상이 별로 없는 것 같으데
▲조교시에 말이 좀 까분다 싶으면 낙마 전에 미리 뛰어내려 버린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낙마사고가 별로 없고 부상이 없이 꾸준한 편이다.

―올해내로 100승 달성이 가능할 것 같으데 기수로서 올해 목표와 장래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기수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자세로 기승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 말을 잘타는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언제까지 기수생활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체력이 닿는 한 훌륭한 기수로 남고 싶다.

―기수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주말에 자기시간을 가질 자유가 없는 점이 아쉽다. 친인척 애경사나 친구들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 또한 몸이 좋지 않아도 너무나 빠듯하게 돌아가는 일정 때문에 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