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마주협회장과 아시아·태평양 마주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닉 칼럼(Nick Columb)씨가 지성한 서울마주협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이 첫 방문인 칼럼 회장은 5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서울경마공원 방문(11일), 조찬 세미나 개최(14일)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국가”로 평가하는 닉 칼럼 회장은 한국 경마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서인지 전혀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내포한 한국경마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덧붙였는데, 한국이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하고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닉 칼럼 아·태 마주협회장을 만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경마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번이 첫 방문인데,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짧은 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 마주협회 회의 등에서 열정적인 한국 경마인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있어서인지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난 93년 아시아·태평양 마주협회를 설립했다. 동기는
▲아시아·태평양 마주협회를 설립한 것은 최근의 세계 경마계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기 위해서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의 경마는 지역적인 규모에서 국제적인 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경마가 개방화·국제화되며 홍콩, 아랍에미레이트, 싱가폴 등은 국제 경마계에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경마 강국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가오하해나가고 새롭게 발전하는 경마국과 유대관계를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여건속에서 아태지역의 경마인과 마주들도 상호협력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 경마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 경마는 장기적 안목에서 장점과 단점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먼저 규제적 경마산업구조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 수입마필을 공개시장에서 자유롭게 살 수 없다는 점을 비롯해 정부와의 경직된 관계 때문이다.
반면, 경마팬들이 늘고 있다는 점, 정부주도하에 경마시설을 늘리고 있다는 점, 많은 사회 저명인사들이 마주로 경마산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은 많은 발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지금 세계 경마계는 발전 성장 추세 속에서 구조개혁을 강요 받고 있다.
한국이 이러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극복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정립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서울마주협회의 명예회원이 됐다는 것은 한국경마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첫째도 국제화이고, 둘째도 국제화다.
외국의 인적 및 자본의 도입이 허용되어야 한다. 홍콩과 싱가폴이 거둔 성과처럼 말이다.
다음은 경마산업을 앞장서 끌고 갈 인력양성이다.
이와함께 상금인상을 통한 외국경주마의 국내경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제반 문제는 작년 국회에서 의결한 정부 및 경마 각 주체, 그리고 사회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경마발전위원회」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본다.

―경마의 확고한 대중화가 이뤄지려면
▲먼저 경마의 세계화·국제화를 이뤄야 한다. 나라안 마주끼리가 아니라 눈을 세계로 돌려 세계의 유수 명마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경주마의 수입자유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마산업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경마는 갬블만이 아니다. 경마는 경주마의 생산에서 육성, 그리고 경주시행에 따르는 서비스까지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다.
경마는 국가재정의 확충 및 고용창출, 그리고 대중문화 창달 외에 국가적으로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호주 경마의 근황은 어떤가
▲호주는 멜번컵이 열리는 날을 공휴일로 지정 경마를 축제화하고 있다. 또한 호주에서는 사회 각계각층의 유력인사들 경마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경마와 경주마 생산산업이 막대한 관광수입과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는데, 내용을 소개하면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한 마주협회의 노력은 칭찬할 만한 수준이며 더 나아가 각종 규제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경마산업의 본질을 살려 발전되기 위해 마주들이 갖춰야 할 자세를 다뤘다.
또한 호주 빅토리아주의 예를 들어 경마산업의 개선 기회를 강조하고자 7가지의 주요 전략을 조언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