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운’연재를 시작하며
‘0시의 굽소리’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

‘베팅만 있고 문화는 없다’는 한국경마 풍토에서 선진경마문화 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창간한 경마문화신문이 98년 10월부터 1년 4개월에 걸쳐 배금택 화백의 ‘종마부인’을 연재했고, 올해 1월 22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0시의 굽소리’의 최종회인 제8화 ‘운’을 새롭게 연재한다.
그동안 제1화 ‘습한 여자’에서 제7화‘개꿈’까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0시의 굽소리’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경마팬들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그들이 느끼는 아쉬운 부분을 작품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배화백의 경마소재 만화는 일반 국민에겐 경마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소개서로, 경마팬들에겐 평소 궁금하게만 여겼던 기수·조교사의 일상적인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함으로써 사회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0시의 굽소리’ 최종회를 연재하는 시점에서 배금택 화백으로부터 ‘운’이라는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는 제8화‘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 이번 작품은 원래 주제목이 ‘친구’였고, 소제목이 ‘운’이었만 경마쪽에서 보면 ‘운’이란 제목이 맞을 것 같아서 ‘운’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친구라는 것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면서 과연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친구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기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 ‘0시의 굽소리’가 8화로 마감을 하게 되는데
▲ 사실 ‘0시의 굽소리’는 내가 살아온 인생을 바탕으로 소재를 선정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직 무궁무진한 소재가 남아있다. 다만 일시적으로 마감을 하게 된 것은 현재 개인사정상 여건이 맞지 않아서다. 그러나 잠시 중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재연재를 할 것이다.
그동안 작품을 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누구나 겪어봄직한 얘기들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수들을 만나면서 그들도 일반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주인공을 기수로 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 당분간 작품활동을 중지한다고 들었는데
▲ 만화라는 것이 보는 사람은 즐겁고 가볍게 생각되겠지만 엄청난 노동을 수반하는 작업이다. 나이도 있고, 건강이 최근 많이 좋지 않아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려고 생각한다. 그동안 스포츠지에 연재하던 것도 마무리할 생각이다. 일을 하면서 건강을 돌본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일을 지속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하고 있는 경마관련 일은 계속 할 것이다. 경마를 일이라고 생각지 않고 나의 취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는 좀더 경마에 전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또다시 좋은 작품을 가지고 경마팬을 찾아 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