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한 마주협회장 인터뷰>
―“국민에게 사랑 받는 경마 만들자”
―2001년은 국민 홍보의 해…경마 대중화에 마주협회 앞장
―시행체 및 경마관련 단체와 협력해 경마 선진화 앞당겨야

마주협회가 달라지고 있다. 2001년을 맞아 서울마주협회는 “국민에게 사랑 받는 경마 만들기”에 앞장서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지성한 마주협회장은 “사행성 강한 레저스포츠에 불과했던 경마의 틀을 벗어나 농림부 환원을 계기로 경마도 산업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에게 인식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마주협회의 2001년 사업목표임과 동시에 경마산업의 성장세를 지속시킬 촉진제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달라지는 마주협회의 올 해 계획을 지성한 회장으로부터 직접 듣는다.

◆“경마도 산업이다”
지성한 마주협회장이 그동안 누누이 강조했던 바는 경마를 단순히 레저스포츠로써만 볼 게 아니라 생산과 서비스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경주마 생산이라는 1차 산업과 경마시행 부문의 2차 산업, 경마팬을 상대로한 3차 산업, 그리고 정보화로 인한 각종 매체의 등장으로 4차 산업까지 연관됐기 때문에 여타 경쟁산업인 경륜, 경정, 카지노 등과 동일 선상에서 파악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경마 시행으로 인해 파생되는 고용창출 및 국가 재정 기여도는 역시 타 산업에 비해 월등한 수준에 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마의 태동, 그간의 경과, 그리고 국민의 경마에 대한 인식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그동안 경마산업의 관장부처였던 문광부는 지나치게 규제 중심의 정책을 펼쳐왔고 이로 인해 한국경마는 기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경마산업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를 건전 육성하는 쪽으로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하며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선진 경마시행을 통해 늘어나는 경마인구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회장은 밝혔다.
마주협회는 올 해 사업목표를 크게 세가지로 잡고 있다. ▲첫째,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 ▲둘째, 한국 경마산업의 국제화, ▲셋째, 우수한 국산마 생산 및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시행체와 공감대 형성, 경마발전을 위한 혜안 모아야
지난 93년 개인마주제가 출범한 이후 마주협회는 회원 4백30명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외국 선진 경마시행국의 경마 시행 방식을 모델로 삼아 다양한 제도 개선을 꾀하고 시행체에도 이같은 제안을 구상 중이다.
사실 그동안은 경마산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마사회와 마주협회 간 미묘한 의견차로 오랜 갈등을 겪어 왔으나 지난 6일(토) 윤영호 마사회장과 첫 만남을 가진 지성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앞으로 경마 제도 개선의 급진전을 시사했다.
경마 발전은 어느 한 단체만의 계획과 실천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경마 산업을 건전 레저 문화로 정착시키고 경주마 생산의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경마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중요한 경마시행주체이므로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마주가 달라져야 한다”
경마산업에 있어 마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도 절대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마문화의 후진성 만큼이나 마주의 역할과 지위도 아직은 모호한 실정.
경마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마주협회 내에서도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문제다.
특히 마주실의 과다한 환수율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마주의 소양의식과 역할 담당은 새삼 도마에 오르게 된다.
마주의 역할, 그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지회장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마주는 단순히 말만의 소유자가 아니다. 경마문화의 창출자이고 경마 운영의 구심점으로 마주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는 막중한 것이다. 모든 국가나 단체가 각각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듯 마주협회도 독특한 문화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첫째는 평범하고 천박한 것을 싫어하고, 둘째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유와 멋을 즐기며,셋째는 사회에 새로운 문화수준을 만들어 가는 품위있고, 신뢰받는 협회가 되는 것이다”

◆경마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경마발전위원회」
지난해 10월 출범한 「경마발전위원회」는 경마 시행과 관련된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경마관계자들간 지혜를 모아 한층 성숙된 경마문화를 형성해 가기 위한 단초다.
지난해 경마상금협상과 제도개선안 협의 과정에서 시행체와 마주협회간 끝없는 난항을 겪었을 때, 이 경마발전위원회의 존재가 절실히 와닿았다.
사실 지난해에는 출범 첫 해여서인지 경마발전위원회의 역할은 매우 미비했으며 유명무실했던 것도 인정해야 한다.
경마발전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지회장은 그러나 올 해부터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제언한다.
각계 전문가와 외부 인사, 그리고 정책을 이끌어줄 정부 관계자까지 가담한 경마발전위원회는 앞으로 경마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진단,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한편 관련 단체간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정하면서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