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민영화 해 경영 효율성 제고하자-신일수 마사회노조위원장>
―내년부터 본격적인 민영화 추진, 2∼3년 내 결실 기대
―정부 권고한 아웃소싱 연내 검토, 내년부터 고효율 저비용 효과 극대화
―“더이상의 정리해고는 없다”…경영 혁신과 인력재배치로 경쟁력 다져야
노동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전 노조의 파업예고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각 공기업들도 이들과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윤영호 신임 마사회장을 맞아들인 한국마사회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지금,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신일수 마사회노조위원장을 만나 경마산업의 마스터플랜을 들어보자.
“더이상의 정리해고는 없을 겁니다”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신일수 위원장은 우량공기업인 마사회는 정리해고가 아닌 경영혁신과 민영화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산·경남 경마장이 오픈하는 2004년에는 신규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며 이들을 교육시켜 제2경마장에 파견시키는 것 보다는 현재 잉여 인력으로 판단되는 인원을 재교육 시키는 쪽이 비용면에 있어서나 능률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지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 당한 수송부의 위탁 인력에 대해서는 연내까지 검토해 긍정적인 쪽으로 매듭짓겠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다.
또한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천편일률적으로 인원감축 및 정리해고만을 강요하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해당 기업에 일임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인원감축 보다는 경영혁신을 통한 적재적소의 인력재배치로 체질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사실 마사회 노조는 그동안 정부 각 부처나 외부로부터 지나친 경영 간섭이라는 눈총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신위원장은 “단 한 번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적이 없으며 노동법에 명시된 대로 경영진과 노조 간 충분한 협의및 보고 단계를 거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위원장은 또한 “노조는 투쟁을 해야지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며 “이미 정부 방침이 정해진 후에 이를 반대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정부의 권위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므로 논의 과정에서 노조의 뜻을 충분히 알리고 이를 관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극단적인 파업이나 흑백논리로 일관하기 보다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무엇을 주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협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조의 철저한 감시는 반드시 요구되며 이는 경영권 간섭도, 침해도 아니라고 밝혔다.
복지부동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공격적이며 앞선 경영을 위해 노조는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경마산업에는 정책이 없다’는 평가를 들어왔지만 신위원장은 장기적인 계획하에 스케일이 큰 마스터플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산시스템의 완벽한 구축과 이를 통한 인터넷 실시간 베팅, 공중파를 통한 경마방송 및 경마 전문 케이블 채널 확보, 경마관련 단체들과의 유기적인 관계 조성으로 경주질 향상, 국산마 생산 및 육성책 마련, 경마 종사자의 전문화 및 과감한 투자, 그리고 마사회 민영화로 경마산업의 돌파구 마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경마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한 마사회 노조는 경영에 발목을 잡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배제하고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적한 난제들 속에서 노조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일익을 담당할지 기대된다.
마사회 민영화는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돌파구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마사회 노조는 민영화 첫 단계인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에 대해 비교적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정부 요구대로 몸집 줄이기에 주력해 왔고, 더욱이 2004년에는 제2경마장 오픈으로 추가 인력이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과 같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앞으로는 현재 보유한 인력에 대한 전문성 확보에 나설 것이며 그러기 위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및 해당 분야의 파견 교육, 해외 연수 기회 확대 등은 점진적으로 이뤄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노조가 나서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는 예는 많지 않다. 그만큼 기업의 민영화 작업과 그 절차 등이 까다롭고 노조원들의 호응도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인데, 현재 마사회 직원 및 경마관련 단체의 분위기는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연내까지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이 완료되면 당장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영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주주를 끌어들일 것인가 소액주주 중심의 국민기업 형태로 만들 것인가와 경마종사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주식을 배분할 것인지 등의 방법론상의 문제는 남았지만 정부의 승인이 나고, 민영화의 큰 틀이 잡힌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위원장은 말했다.
이렇듯 마사회 노조가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경마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기 전에 현재의 침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종사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 경마 시행으로 인한 수익금을 경마산업 발전과 사회 환원에 활용한다면 대국민 인식전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준비작업을 마치고 대정부 설득작업에 돌입할 마사회 노조는 순조롭게만 진행된다면 향후 2∼3년 내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
SPONSO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