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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경마환경 만들고파…경마팬의 수준 높은 이용 기대
―시설 확충으로 신규 경마팬 유입, 대중교통 수단 보편화돼야…
공사가 시작됐던 지난 97년 6월부터 지금까지 근 4년간 박춘술 팀장의 마음은 한 시도 편치 않았다.
아무리 훌륭한 공사라도 사고가 난다면 모든 수고와 보람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으며 사용하게 될 경마팬이나 종사자들이 사소한 것들로 불편을 느끼게 되지나 않을까 이런저런 염려가 앞섰기 때문.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관리 감독으로 지난 4년간 무사고, 안전 시공을 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제2관람대 공사팀 박춘술 팀장과 베테랑 실무자 강정희 과장을 만났다.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무사고 시공, 팀원과 15만 인력 “하나로”>
일반 공사도 그렇지만 경마공원의 관람대 공사는 규모도 크고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고난도의 공사라 배 이상의 노력과 세심한 주의가 따랐다고 박팀장은 전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경주마 훈련이 이어지고 주말에는 4∼6만의 인파가 몰리며 경주가 시행돼, 마음 놓고 공사 할 수 있는 여건이 턱 없이 부족한 편.
특히 공사의 특성상 이른 새벽부터 뚝딱뚝딱 작업할 때면, 경주마의 안전 사고를 지적하며 많은 경마관계자들이 이의를 제기해 이 시간은 또 피할 수 밖에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경주마 훈련이 마감되는 오전 9시 30분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고 주말에는 소음이 적은 내부 공사에 치중한다.
“아파트처럼 무턱대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좀 더 일찍 공사를 끝낼 수 있었을텐데, 경마시행 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리의 제일 큰 업무는 뭐니뭐니해도 경마시행 아니겠습니까?”
무려 15만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지만 아직까지 사고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박팀장은 강조한다.
지금까지 14년간 마사회에 근무하며 제1관람대, 제주육성목장 등 굵직한 공사를 맡아온 박팀장과 강정희 과장이지만 공사비 1천억원대의 대규모를 이렇게 무사고로 안전 시공할 수 있는 기회란 인생에 몇 번 없을 거라며 자랑스러워한다.
주시공업체인 (주)고려개발과 감리를 맡은 무영종합건축사무소, 마사회 공사팀의 철저한 감독, 그리고 거기에 모든 인부의 철저한 직업의식이 곁들여 이와같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 좋은 시설과 경마환경 만들고파>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박팀장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은 나름대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고급 자재와 첨단 시설을 구비한 제2관람대지만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는 미련 때문이다.
“사실, 관람대 내 바닥재도 양탄자를 쓰고, 또 고급 대리석도 사용하고 싶었어요. 안락하고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를 조성해 이용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에서지요”
그동안 80년에 가까운 경마시행 역사가 이어지면서 이와 함께 팬들의 의식 수준도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경마일 교통 혼잡 및 주차문제가 심각한 만큼 제2관람대가 완공되면 더 심화되리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희 과장은 “아무리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해도 과천과 서울로 나가는 도로가 한정된 만큼 교통혼잡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어요. 팬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좀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관람대 공사팀은 그동안 굵직한 공사를 몇차례 겪으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축적된만큼 이제 착공에 돌입한 부산경남경마장은 최고의 수준과 시설을 갖춘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쉼없는 작업으로 완공 시기 6개월 단축, 팀원들에게 “감사”>
이번 공사 기간동안 공사팀은 “1백만시간 무사고 달성”이라는 대위업을 이룩하며 노동부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내외적인 요인으로 한창 어려울 때 수상한지라 그 기쁨은 훨씬 컸으리라 짐작된다.
“이런 공사하는 사람치고 1천억원이 넘는 예산에 평균 인력 3백명, 총 노동력 15만명이라는 대규모는 평생 경험하기 힘든 대작업일 겁니다. 더욱이 경마장 관람대라는 특수 분야는 특별히 세심한 주의를 요하며 우리 전 팀원과 시공업체, 감리업체, 그리고 인부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물론 아직 완전히 공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해온 것 보다 해야할 일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잘 해온만큼 앞으로 남은 마무리 공사도 훌륭히 매듭지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해볼 수 있겠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