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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증설해 이용객의 불편 최소화
―「경마사랑방」 관리하며 “울고 웃는다”
한국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의 ‘지니’ 김대환 웹관리자(행정전산팀 과장).
오늘도 「경마사랑방」에 들러 경마팬들의 이런 저런 불만사항과 요구사항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두런두런 올라온 글들을 살피며 살큼하니 미소짓다가도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방에 있다보면,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물론 속상할 때도 있구요. 사랑방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제 얘기 좀 들어 보시겠어요?”
<“컴퓨터 부팅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오”>
“마사회에서 컴퓨터로 동영상을 제공한다고 해서,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소. 나는 컴퓨터니 인터넷이니 이런 것은 모르니까 어디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봐요”
웹관리자인 김대환 과장은 이런 전화를 심심치않게 받는다.
홈페이지에 떡 하니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연락처를 기재했던 터라 이런 민원 전화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다 귀기울여 듣겠다는 뜻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혔던 만큼 그는 애써 컴퓨터 부팅하는 법부터 설명하고 있다.
마사회 홈페이지가 경마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터.
일 평균 조회 건수 70만건, 회원 가입자 1만4천명, 메일링 서비스 이용자 3천명,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꾸준히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개중에는 컴퓨터 도사도 있고, 또 개중에는 컴퓨터 이용하는 법부터 알려달라고 조르는 사람도 있으며, 이용객들의 목소리와 유형은 다양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용객의 수준이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거나 저희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업그레이드된 친절 마인드>
마사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경마팬 대다수의 불만은 서비스 제공이 너무 늦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대환 과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한꺼번에 이용객이 몰릴 경우 서로 다른 정보, 특히 서버가 끄집어 내기 까다로운 내용을 요구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고 설명한다.
경마팬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마사회 전산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서비스 개선안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웹서버를 병렬 운전하는 방법으로 접속부하를 분산시켜 동시에 접속하는 접속자를 보다 신속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진행중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보강뿐만 아니라 방대한 경마데이터베이스로부터 경마팬들이 원하는 자료를 추출해내는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표출 속도가 증가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즉,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를 위해서는 IDC의 100Mbps급 회선(현재 마사회는 4Mbps)를 이용, 양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동영상서버 자체도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교체됐다.
이밖에 마사회 홈페이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 경마팬들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 자못 기대된다.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경마팬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들을 마음에 쏙 들게 해드리면 좋을 텐데, 아직은 턱 없이 모자란 수준이에요. 차츰 개선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업그레이드된 서버 속도 만큼이나 친절 마인드도 성숙해간다고 믿어도 될 것 같다.
<「경마사랑방」에 무슨 일이 있었나…>
―입심 좋은 경마팬의 토론장…경마계의 크고 작은 현안 활발히 논의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경마관련 싸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 홈페이지는 일 평균 70만회의 조회 건수가 말해주듯 많은 경마팬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손님을 맞이하는 곳은 『경마사랑방』.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경마팬들에게는 부담없고 친근한 자유게시판이다.
경마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에서부터 크고 작은 서비스 개선안, 금주 경마에 대한 관전평과 지난 경주 복기까지 그야말로 경마계 소식들을 총망라한다.
얼마전에는 모 일간지에 실린 경마관계자의 글로 한바탕 시끄럽더니, 최근까지는 마권 구매에 사용하는 싸인펜을 볼펜이나 연필로 교체하자는 의견으로 이용자들간 신나는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좋은 현상이에요. 그만큼 팬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지적도 날카로와 진다는 뜻이겠죠. 관리하는 저로서는 그저 반가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질책과 칭찬을 해주세요(웃음)”
사람 좋게 웃어 넘기지만 애환이 없을 수 없다.
‘게시판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 왜 내 글을 삭제했나, 도대체 마사회 직원들은 뭐하고 있나’ 등등, 이런 민원 전화를 받다 보면 어느새 업무 시간을 넘기기 일쑤고 서버 이상이 생겨도 작동을 중지시킬 수 없어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하느라 자정을 넘긴 시간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얼마후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경마팬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을 거라며 기쁘게 웃는다.
마사회의 서비스 정책에 불만이 있는 경마팬이라면 한번쯤 김대환 과장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온라인 상에서 그는 항상 오픈돼 있으니까…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