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2001 상금 협의 진통없이 마무리, “결실”
―경마협력팀, 6명의 팀원으로 원활한 경마 시행 분위기 조성
한국마사회 내 경마협력팀은 마사회 내에서도 직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부서 중의 하나. 다년간 마사회 핵심 부서에 근무했던 S 부장은 “협력팀에 가느니 장외 지점 관리하는 게 훨씬 속 편하다”고 토로할 정도.
경마협력팀은 원활한 경마 시행이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서다. 그 과정에서 상호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관련단체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으며 관련단체간 알력이 크면 클수록 경마 시행에는 불협화음이 일게 된다.
지난해 발생했던 경마중단사태나 경매무산사태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기인했다.
이런 경마협력팀이 달라지고 있다.
원리원칙적인 태도를 벗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개선 작업에 돌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상금협의를 무난히 마치고 본격적인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마협력팀을 찾아가 본다.
<“신뢰” 통해 “원칙”을 지킨다>
이은호 팀장이 지난해 7월 협력팀에 발령 받은 후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경마관련단체간 “신뢰” 회복이었다.
모든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야말로 지금 경마관련단체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사회는 혁신적인 경마시행 발전안을 구상, 제안한 바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지난해 경마관련단체는 저마다 입장만을 고수하며 제도 개혁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협력팀과 각 단체들은 상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출전료 폐지에 대해 마주협회는 물론, 기수·조교사협까지 우려를 나타냈고, 특히 마주협회와는 상금협의를 비롯해 외산마 도입방식의 변경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까지 펼쳤다.
해답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았던 마사회와 각 관련단체간 갈등 기류는 그러나 새해 들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며 제도개혁이라는 해답을 찾아냈다.
출전료 폐지와 출전장려금 신설, 미기승 기수분 상금의 점진적인 폐지 등 경쟁성 상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마사회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으며 외산마 도입방식도 당장 2002년부터 개선한다는데 대해 마주협회가 동의했다.
“인간관계든 각 단체간의 관계든 결국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봅니다. 경마관련단체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신뢰에서 출발해야 하는 거지요. 다행히 이제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됩니다. 실무자간 협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구요, 서로간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하지요. 우리 협력팀이 해야 하는 일은 원활한 경마 시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 아니겠습니까?”
이팀장이 신뢰 속에 강조하는 것은 원칙이다.
무원칙과 무계획은 경마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원칙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팀장에게 있어 원칙은 경마발전이라는 대전제 속에 관련단체간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모든 경마관계자는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경마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도 개혁에 박차,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주 만든다” 목표>
장외팀, 발매과, 인사팀, 비서실, 그리고 협력팀까지 마사회 실무 부서를 두루 경험한 이은호 팀장의 지금 바램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주를 보셨습니까? 우리 경마요? 아직은 세계 수준에 한참 뒤지고 있지만 언젠가는 박진감 넘치는 명장면이 우리 경마장에서도 펼쳐지지 않겠습니까? 노력해야죠(웃음)”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사고만이 결국 경마발전에도 일익이 될 것이라 믿는 이팀장은 올 해를 시발점으로 우리 경마시행 환경도 개혁 일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쉼없는 제도 개혁과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 발전계획은 우리 경마에 피와 살이 될 것이며, 머지 않은 장래에 국산 경주마가 해외에서, 외국 유수 경마장의 일류 경주마가 국내에서 활약하는 날이 오길 바라는 건 비단 그만의 바램은 아닌 것 같다.
지난 89년 마사회 입사 후 5년간 장외팀에 근무하면서 당시 민간이 운영했던 장외지점의 각종 폐단을 막고자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었다는 이팀장. 결국 내·외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지점을 폐쇄하는데 성공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단다.
그동안 “바늘방석”에 비유됐던 경마협력팀장 자리에서 그가 배우고 해결해 나가는 게 어떤 것들일지 궁금하다.
6명의 팀원들과 함께 발전적인 경마 환경을 만들어갈 이은호 팀장과, 그리고 경마협력팀의 숨은 노력을 지켜보자.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