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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 선정하는 2001년 1월 MVP기수에 박태종 기수가 선정됐다.
한국경마 최다승 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해가고 있는 박태종 기수는 1월 경마가 폭설과 한파로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일의 경마일 동안 6승을 올리면서 최다승을 기록, MVP에 선정됐다.
1월 MVP 후보에는 6승을 거둔 박태종 기수와 4승을 올린 장세한 기수, 3승을 거둔 강병은, 함완식 기수 등이 물망에 올랐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기수 박태종은 매월 최고의 승수로 월간MVP 단골 후보로 초반부터 국보급 기수의 면모를 보였다.
놀라운 추입마 기승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장세한 기수는 1월 한달 어울리지 않게(?) 선행력 있는 신예마필들과 호흡을 맞추며 4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도약의 모습을 보였고, 강병은 기수는 적은 기승기회에도 불구하고 3승과 함께 2위 2회라는 성적으로 경마팬에게 자신의 이름을 재인식 시켰다.
함완식 기수는 지난해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유지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보였는데, 1월 3주째까지 3승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마지막주 승수 추가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1월 MVP에 선정된 박태종 기수는 신사년 첫 경마일인 6일 5경주에서 ‘기쁨이’에 기승,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여세를 몰아 같은 날 ‘무비동자’로 2승을 차지했다.
둘째 주에는 ‘탑프라이드’‘희망새천년’으로 2승을 추가, 하루 2승씩을 올리며 상큼한 출발을 계속했다. 이후 20일‘복덩이’와 28일‘레드베인’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1월 한달 총 6승을 차지했다.
박기수는 13기 기수로 출발한 이후 대기만성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동기생에 비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성실함과 철저한 자신단련으로 기수의 모범을 보여왔다.
그동안 해걸이 징크스니 좋은 말을 많이 탔기 때문에 우승이 많다느니 얘기가 많았지만 하루 12개 경주에 모두 출전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체력과 승부근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오늘의 그가 가능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상대가 없어 보이는 외로운 최다승의 기수지만 박기수는 조심스럽게 후배들의 상승세를 얘기하며 그들이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밝힌다.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자신이 소속된 38조에 상금을 벌어줄 만한 마필이 없다는 점이다. 그런 관계로 소속조 마필에 기승했을 때 부담감이 더 신경이 쓰이건만 생각대로 마필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올 한해도 그저 부상없이 꾸준하게 기수생활을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하는 박기수, 꿈은 소박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올해도 그가 최고의 해를 보낼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박태종 인터뷰〉
― 1월 MVP에 선정된 소감은
▲ 사실 6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활약도 면에선 후배인 김동균 기수가 더 좋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선정돼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 1월 성적에 대해선 만족하는가
▲ 승수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점은 없다. 그러나 1월중 경주가 생각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지난주 ‘디바인드롭’은 레이스가 약해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 월별 성적을 종합할 때 3,4월에 승이 많은데
▲ 글쎄 확실히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한달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것이 96년 1월로 기억하는데, 16승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계절을 따지지 않는데, 승수가 많았던 달은 좋은 말들에 기승하는 기회가 그만큼 많았던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날씨가 풀리는 봄이나 가을에 말들이 정상적인 경주를 펼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본다.
― 기승자세를 바꾼 뒤 변화가 있다면
▲ 부상이 잦아지면서 점차 등자를 밟는 길이가 길어졌다. 물론 몽키스타일이 자세만 정확히 한다면 중심 잡기가 쉽고 말에 부담이 덜 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자세가 흩어지면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 등자 밟는 길이가 길어지면서 부상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중심이 흔들리고 밸런스가 다소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서로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이 좋다고 하기는 힘들다.
― 올해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 몇 승을 올려야 한다는 목표는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됐다. 다만 지난해처럼 부상없이 한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최근 경주로 사정이 좋지 않아 부상기수가 많았는데, 솔직히 경주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서 경주로 사정이 좋아져 다행이다. 모든 기수들이 부상없이 좋은 경주를 펼쳐 보이는 것이 소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