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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시행은 지역 사회 발전과 함께…”
―경마관련 각종 홍보 미흡한 것 ‘아쉬워’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와 각종 민원 해결을 책임지고 있는 배근석 한국마사회 고객지원처장.
경마일이면 6층 안전관리팀과 1층의 중앙안내소(관람대 1층 중앙), 그리고 경마공원과 관람대 곳곳을 누비느라 정신 없다.
크고 작은 사건이라도 일어날까 조바심을 내면서 팬들과 함께하는 배근석 처장을 만났다.
갑자기 불어닥친 장마 틈 사이로 반짝 해가 나는가 싶더니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아무 일 없이 숨만 쉬고 있어도 땀이 배어 나올 정도로 더운 날씨 속에도 배처장은 경마공원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저요? 이게 제 일이지 않습니까?”(웃음)
배처장을 만나기 위해 경마공원 이곳저곳을 찾아 헤맨 기자가 어딜 그렇게 다니냐고 묻자 머쓱한 표정으로 웃고 만다.
고객지원처장.
경마공원을 찾는 팬들이 조금의 불편도 없이 즐겁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자리다.
얼마전까지 마사회 각 지점에서 지점장으로 장기간 근무했기 때문인지 배처장은 팬을 대하는 태도며 사고방식이 대단히 건강하다.
책상 앞에서 듣고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그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보면서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찾아보곤 한다.
경마일이면 각종 민원과 미아신고, 분실·도난물 접수로 북새통을 이루는 중앙안내소에서도 그는 마치 자신의 일인양 팬들과 함께 안타까워하고 숨쉴 줄 안다.
또 수십개의 모니터를 통해 경마공원이나 관람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며 직접 발로 뛰는 게 일과다.
“편한 자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자립니다. 모든 서비스를 집행하고 관리하는 자리며, 처음 경마공원을 들어섰을 때 접하는 안내부터 매점, 식당, 주차 문제, 마권발매, 환급, 안전관리, 그리고 사설경마 단속까지… 해야하는 일이 많죠”
경마팬은 마사회의 서비스 마인드에 그동안 많은 불만을 가져왔다.
상당 부분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 개선은 한국경마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마사회는 이번 달부터 고객서비스 실명제를 실시한다.
모든 임직원이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마사회의 얼굴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배근석 처장은 단연 마사회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맨이 될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자랑스런 시민상’이란…>
서울시가 주최하는 자랑스런 시민상은 서울시내 각 구를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3차에 걸친 철저한 사전 심사 후 수상자를 선정한다.
매년 수상자 수는 바뀌는데, 올 해는 영등포구의 7명을 비롯해 서울시 각 구에서 총 70명이 선정, 서울시장이 직접 시상했다.
배근석 처장을 추천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명섭 민주당 의원이다.
배처장 본인도 깜짝 놀랐다는데, 평소 영등포지점과 배처장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얼마나 활발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배근석 처장이 어떤 일을 했길래…>
―걸식 아동·독거 노인·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돕는데 남다른 신념
―각종 기부금 투명 집행, 공정성 확보
영등포지점장 재직 당시 배근석 처장은 어떤 일을 했길래 자랑스런 시민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걸까?
이흥재 영등포구청 담당자는 배처장에 대해 “주변의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데 헌신적으로 봉사했으며, 지역사회의 각종 행사에 참여 지원함은 물론 문화, 취미 강좌를 개설해 시민화합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물론 한국마사회의 모든 지점은 문화, 취미 강좌를 열고 또 각종 기부금을 집행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상까지 받은 적은 없었다.
무언가 특별한 게 있기 때문일까?
“뭐 다를 게 있겠습니까? 원래 경마시행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사회와 이웃에 환원한다는 회사의 경영 이념에 따를 뿐인데, 특별히 좋게 봐준 것 뿐이겠지요”
배처장이 영등포지점장 재임 당시, 신경 썼던 부분은 각종 기부금 집행의 공정성 확보다.
워낙 기부금 요청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규모가 정해지면 서울시청, 영등포구청, 경찰서장, 그리고 유력 일간지 등에 추천인을 접수받고 대상자가 정해지면 직접 계좌 송금을 하거나 전달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그는 자칫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각종 문화강좌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커리큘럼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의 이번 수상소식은 단지 개인의 영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즉, 경마시행에 대한 외부의 일반적인 시선을 벗어나 그 순기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