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문세영 기수 “눈에 띄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여유 돋보여
-조교사 등 주위 도움이 원동력
지난주 데뷔전을 치르며 기수로서의 첫 발을 디딘 새내기 기수들. 그들 모두에게 지난주 경주는 새로운 과제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동시에 안겨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동기 중 최다인 다섯 번을 기승해 두 번이나 2위를 기록한 문세영 기수에게 데뷔 첫 주의 기억은 남다를 듯 싶다. 좋은 성적, 그보다 더욱 눈에 띄는 침착함과 여유로 주목받은 문세영 기수를 만났다.
데뷔 첫 날, 그는 너무 긴장돼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했다. 얼마나 화장실에 자주 갔는지 전검량시 체중이 모자라 부담중량을 올리는 데 사용되는 패드의 무게를 200g 더 올리고 기승해야 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많은 관중 앞에 나서는 날. 발주기로 향하는 도중에 관람대를 가득 메운 관중들과 대형 모니터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고, 그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토요일 제5경주 ‘그린홀’에 기승해 데뷔 첫 2위를 기록한다. 비디오 분석도 많이 했고 조교사, 선배 기수들에게 조언도 받았지만 4코너를 도는데 거리감각이 없어서 코너웍 하기가 너무 어려워, 그만 외곽으로 돌고 말았다. 옆의 말들은 보이지도 않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순위권에 들었다는 것은 느꼈지만 몇 등을 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나중에 대기실에 와서 선배들의 얘기를 듣고서야 자신이 머리차로 2위를 했다는 것을 알고 아쉬워했다. 일요일 제4경주에는 ‘매력’에 기승, 복승식 63.3배의 배당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2위를 기록한다. 이전 네 번의 경주를 통해 계속 4코너 외곽을 돌며 고전했는데, 이 경주를 앞두고 소속조 김정진 조교사가 “떨어져서 돌면 혼난다”고 으름장을 놓아 기를 쓰고 안쪽으로 돈 것이 좋은 성적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데뷔 첫 주, 그는 좋은 성적보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여유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모든 것이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라고 말한다. 후보생 시절 그는 소속조(10조)에서 6개월간 실습교육을 받았다. 이 기간동안 김정진 조교사는 그에게 ‘동틀때’, ‘그린트리’ 등 소속조의 우수마를 비롯, 질주습성이 다른, 많은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화주’가 스포츠투데이杯 경마대회에서 준우승할 때도 그가 직접 ‘화주’를 훈련시켰다고 한다. 또한 김조교사는 타조 조교사에게 부탁해 그에게 더 많은 기승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경주 당일에도 하루종일 그를 붙들고 지시를 내리고 조언을 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소속조 선임기수인 김동균 기수도 그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 김기수는 후배인 그를 위해 직접 ‘그린홀’을 훈련시켜 줬고, ‘매력’의 기승도 양보했다. 대기실에서도 그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데뷔 첫 주, 눈에 띄는 성적과 침착함은 이런 주위의 도움 때문이라고 감사해 한다.
“말 타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더라구요”
데뷔 첫 주를 보낸 새내기 문세영 기수의 소감이다. 그래서 후보생 시절 체중에 문제가 없다면 모형마 훈련 외에 특별히 다른 운동을 하지 않던 그는 요즘 체력단련에 힘쓰고 있다. 기수가 워낙에 위험하고 힘든 직업이어서 자기관리에 소홀히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기관리의 중요성. 데뷔 첫 주를 보낸 그가 얻은 교훈이다. 이렇게 그는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최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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