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대 1 경쟁률 뚫고 프로 라이센스 획득, “첫 발”
―허리디스크, 집안 사정 등 숱한 어려움 거치고 프로 세계 입문
―본지와 후원 계약 체결, 자신감 있는 플레이 약속
경마문화신문(발행인/김문영)은 지난 12일(수) 본사에서 프로골퍼 채금봉(30)씨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1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31일 정식 프로 입문한 채금봉 선수는 본지의 후원으로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김문영 (주)KR미디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채금봉 선수 친지, 지인들이 함께한 이날 조인식에서 김문영 대표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인 만큼 앞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할 것이며, 물심양면으로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17세 때, 우연한 기회에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채금봉 선수는 한동안 개인사정으로 잠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세미프로 자격을 획득, 다시 한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번에 정식 프로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채프로는 처음에는 축구선수로 시작했다.
170cm의 키에 70kg으로 단단한 체격조건에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디스크로 축구선수에의 욕심을 접었다.
그러다가 그와는 고향 친구면서 현재 미PGA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경주 선수가 골프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지금만 해도 골프를 시작하기에 17세라는 나이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워낙 운동신경이 탁월해 스포츠에 만능이었던 그는 남들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축구선수로의 열망이 더 컸던지라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더욱이 군입대를 하면서 골프를 조금씩 잊어갔던 그. 그런 채금봉 선수에게 다시 손을 내민 장본인 역시 최경주 선수였다.
손이 다 까지도록 맘껏 골프채를 휘둘렀던 채금봉 선수는 그제서야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고 이제까지의 방황의 시간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후 죽도록 연습만 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지 13개월만에 세미프로자격을 획득했고 마침내 125대 1의 경쟁률 속에 정식 프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집안 사정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가 이제야 출발선에 선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를 따라다녔던 숱한 시련들이 이제 단단한 뿌리가 되어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일문일답-프레드 커플스 좋아해…미국 무대 밟아 보는 게 큰 목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정식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소감은 어떤가?
▲사실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오기도 생기고, 근성도 많이 강해진 것 같다. 이번 테스트에는 총 2500명이 응시했는데, 그중 7등으로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의욕도 크고, 자신도 있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경제적인 면에서의 어려움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다. 필드에 나가서 연습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 견디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프레드 커플스를 좋아했고 그의 플레이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스윙 자세부터 선수로서의 매너 등도 흉내내 본 적이 많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예전만 못하지만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내년 중으로 국내 상금 랭킹 60위권에 드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무대를 밟아보는 게 큰 목표다. 최경주 선수처럼 성공을 하든, 또 그렇지 못하든 간에 플레이어로서 최고의 무대를 밟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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