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적응기 마친 후 11월 둘째주 기승 예정
18기로 98년 경주로에 데뷔했다가 1년여의 짧은 기승기간을 끝으로 99년 6월 군입대를 했던 강지웅 기수가 경주로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87전 2승 2위 1회를 기록했다.
대한남아로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복귀를 한 강지웅 기수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주〉
‘카레이서의 꿈을 버리고’
강지웅. 그는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기 전 카레이서가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카레이서라는 꿈을 가진 것은 전혀 엉뚱한 것이 아니다. 바로 아버님의 뒤를 잇고 싶어서였다.
현재 자동차 매매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그의 아버님이 바로 카레이서 출신이기 때문이다.
환경적인 이유로 해서 남들은 꿈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운전을 배울 수 있었다. 미성년자는 운전을 할 수 없지만 호기심에서 배우기 시작한 운전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한때는 목표를 삼기도 했다.
카레이서를 꿈꾸게 된 것도 아버님에서 비롯되었지만 기수가 될 수 있던 것도 바로 아버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과거 4년여에 걸쳐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에서 승마를 즐기시던 아버님이 그에게 기수가 되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한 것이다.
카레이서의 꿈이 있었지만 결국 강은 기수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1년의 기수생활동안 단 2승이라는 자랑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기고 군입대를 하게 되었지만 군입대를 하는 순간까지 강은 후회를 한 적은 없다. 소속조였던 28조에 마필보유두수가 적고 자신의 실력이 모자랐지만 경주후 자신에게 하나하나 성심껏 설명을 해주던 조교사와 선배의 고마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레이서의 꿈은 버렸지만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동차는 강지웅에게 있어 훌륭한 친구가 된다. 전문적인 도전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지만, 공익근무시 아버님 회사에 있는 카레이서와 튜닝전문가 등과 잦은 시간을 가지면서 틈틈이 자동차에 대해 배웠다.
프로직업인 기수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카레이싱을 즐기고 싶은 것이 강의 생각이다.
‘프로의 길을 가겠다’
경마일이던 지난 20일 제대를 한 강기수는 4조(정찬근 조교사)와 새롭게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수요일부터 마필 새벽훈련을 시작했다.
2년이 넘는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 있다.
그러나 강은 이제 본격적인 프로기수의 길을 가고자 한다.
신인시절 160cm의 키에서 비롯되는 체중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조교사가 체중조절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오전경주에는 기승을 시키지 않는 배려를 했지만 평일보다 2∼3kg을 감량해야 하는 고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특별히 체중조절을 하지않은 현재도 신인시절보다 2kg이상 줄어든 상태라 체중으로 인한 어려움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강에게 18기 동기들은 큰 힘과 위로가 되겠지만 한편으론 커다란 벽이 되어 그를 압박할 수 있다.
한때는 소위 ‘잘 나가는’ 동기들이 부러웠지만 지금은 앞길을 터준 그들을 따라 최선을 다하는 프로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제2의 기수생활을 준비하는 강지웅 기수의 밝은 내일을 기대하고, 경주로에서 많은 활약으로 경마팬 앞에 서길 기대한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강지웅 인터뷰〉
“항상 노력하고 최선 다한다”
― 복무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복귀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 지난 20일자로 제대를 했다. 막상 경마장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특별한 느낌은 없다. 그저 내가 있을 곳으로 돌아왔다는 생각뿐이다.
― 공익근무 요원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했는데, 동기들과 교류는 계속했나
▲ 근무지를 배정받고는 처음부터 경마장과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에 거의 교류가 없었다. 경마장 소식을 자주 접하다보면 부러움도 생길 수 있고 말이 타고 싶어질 것 같아서다. 제대 2개월을 남겨 놓으면서 비로소 기수협회를 찾았다.
― 오랜만에 기승을 했을텐데 어려움은 없는가
▲ 24일 수요일부터 새벽훈련을 시작했다. 처음 훈련을 시키고 나서는 온몸이 안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이전에 했던 일이기 때문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 언제쯤 실제 경주 기승이 가능한가
▲ 마사회 재결실에서 최소 2주는 기다려야 기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2년간 쉬었던 몸을 만들고 실제 경주에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입대전 1년간의 기승이 있었지만 현재는 신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터울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보다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그저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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