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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 참가로 일취월장 기대
‘마필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
이주용 기수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묵묵히 자신을 단련하는 자세를 최대 장점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조금은 과묵해 보이는 성격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98년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37승을 거둔 그는 최근 단연 주목받는 기수중 하나가 되었다.
언론매체에서 많은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어 그의 인기도를 짐작케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자신에 대해 불만이 더 많다고 한다.
기승술이 좋은 것도 아니고 파워가 남보다 뛰어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라는 것이다. 평소 경주중 침착하게 타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악벽마를 다루는데 미흡하고 말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지 못한다고 자신을 낮춘다.
그가 기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필의 특징을 완벽하게 아는 것이다. 훈련시 마필 모습을 보고, 선배들의 경주모습 등을 보면서 마필의 특징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물론 단기간에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지만, 결국 마필의 특징을 찾아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 마필특성 파악을 통해 성공한 예는 ‘대설산’이란다. 첫 기승시 3코너에서 제어를 강하게 했더니 마필이 뛰지 않으려고 한 것을 염두에 이번에는 힘을 아꼈다가 추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의 ‘마필 특징 찾기’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노하우가 쌓아질수록 그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는 도약을 할 때’
이주용 기수는 몸이 저절로 웅크려지는 겨울이라 그런지 스스로 나태해지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평소에는 수영, 등산, 조깅 등을 통해 몸을 단련해 왔지만 겨울로 접어들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으론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기수라는 직업상 옛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지만 명절 때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은 안정적인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친구들이 아직은 어려운 취업난에 고생을 하기도 하고 갓 취업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한발 앞선 자신의 자리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도약을 할 때라고 자신에게 다짐을 했단다.
남들은 경마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단조로움을 염려하지만 이 기수는 오히려 그러한 단조로움이 자신의 성격과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
들쑥날쑥한 생활보다 규칙적인 반복속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생활에서 꾸준히 자신을 담금질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도약할 때’라고 외치고 있는 이주용 기수는 자신을 응원하는 경마팬에게 앞으로도 많이 성원해 달라고 부탁하고 레저경마를 즐기길 당부한다.
“마카오여! 매운 고추맛을 보여주겠다”
이주용 기수가 마카오 국제수습기수 초청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18일(월)이다. 경주에 관한 국제교류가 많지 않은 실정에서 외국기수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마냥 힘든 일이다.
벌써 동기중 박을운 기수와 김동균 기수가 출전한 경험이 있는 터라 자신에게 기회가 온 것에 대해 믿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기수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수들에게 오는 기회가 자신에게도 왔다는 것에 한편으론 뿌듯함을 느끼고, 한편으론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이미 오명섭 선배와 동기인 김동균 기수가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각각 우승을 하면서 한국기수들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기 때문에 최소한 그들이 이룬 명성에 누를 끼쳐선 안된다는 부담감인 것이다.
외국이라는 부담감은 없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번 방문했던 적이 있기 때문.
바로 지난해 기수협회의 마카오 견학에 참가했다. 당시 느낌으로는 마카오 경마장 시설은 다소 실망을 했고, 기승을 해보진 않았지만 경주마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고 한다.
한국경마에 대해 큰 인식이 없어 다소 불이익을 당한다고 얘기를 들었지만, 어려움이 클수록 성취감이 높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평소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 그라면 충분히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뒤늦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그는 “매운 고추맛을 보여주겠다”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