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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장군’ 낙마로 7개월 간 공백... 27일부터 경주로 복귀 예정
-문정균 기수(18기)가 7개월 간의 부상 치료를 마치고 다음주 경주로에 복귀한다. 문 기수는 이미 13일부터 새벽훈련에 참가, 복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처음 당한 큰 부상을 딛고 재도약을 꿈꾸는 문 기수를 만났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2001년 9월 22일은 아직도 그에게 잊혀지지 않는 선명한 기억이다. ‘정안장군’에서 낙마해 자신은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정안장군’은 그 자리에서 안락사 되고 말았다. ‘정안장군’은 데뷔전에서 바로 그가 고삐를 잡았던 말로 그 전까지 세 번 호흡을 맞춰 우승도 일궈낸 적이 있었던 마필.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처음에 갑자기 내측으로 사행할 때는 다른 말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큰 방해가 없겠다고 판단하는 순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한 것은 바로 그 때였다. 다른 때 같으면 갑자기 사행을 하더라도 펜스에 붙으면 똑바로 가는데 계속 안쪽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내 그의 입에선 ‘아!’ 하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나중에야 말에게 갑작스런 심장 이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4개월 동안의 입원과 3개월의 통원치료. 처음 두 달 정도는 기브스를 해서 아예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다시 경주로에 나선 그는 아직은 조심스럽게 말을 타고 있다. 몸에 이상은 없지만 아직은 무리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왔다는 그는 처음 당하는 큰 부상이 앞으로의 기승에 어떤 영향이 없겠냐는 질문에 “몸이 다 낫고, 말 몇 번 타면 금새 잊어버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인터뷰〉
-오랜 부상을 딛고 다시 경주로에 나서게 됐는데 소감과 지금의 몸상태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13일부터 새벽훈련을 했는데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몸에는 이상이 없다.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말을 타는 단계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얼마 전 결혼까지 해서 각오가 남다를 듯 한데...
▲그렇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일단 식구도 늘었고, 생활적으로는 안정이 많이 되지만 책임감도 무겁다.
-그동안 많이 걱정했던 팬들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인터넷을 통해 팬들의 걱정과 격려를 확인했다. 주위에서도 많이 염려한다는 말도 들었다. 걱정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예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부상은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