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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첫 승 발판삼아 더 큰 도약하겠다”
“입상 불안은 없었다”
일요일 1경주, ‘보배로운’에 기승한 전덕용 기수는 50%의 우승예감을 안고 결전의 장에 올랐다.
주로에 나설 때까지 조금은 마필의 상태가 염려가 됐지만, 경주로에 나서는 순간 전반적인 말의 상태가 무난한 것을 느끼고 입상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보배로운’을 지켜봤던 그로서는 당연히 입상을 하리란 생각을 가졌고, 다만 첫 승을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주기를 나서면서 모든 것을 잊고 경주에 몰두했다. 무난히 선행에 나설 수 있었고, 경주내내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첫 승을 달성한 것.
결승선을 통과하고 난뒤 조금 지나서야 작은 손짓으로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10명의 동기들이 벌써 첫 승을 지나 멀찌감치 앞서가는데, 2위만을 거푸하는 그의 마음은 까맣게 탔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있더라도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되는 법. 그에게도 첫 승까지의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늦은 첫 승, 기다림을 배웠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태권도에 재능을 보였던 전덕용은 중학교 시절까지 부산대표를 지낼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태권도를 포기해야 했다.
그런 그가 기수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학교에 붙은 공고를 보면서다. 물론 정확히 기수에 대해 알진 못했지만 체격조건과 운동에 소질이 있던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이라고 느껴서 도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수양성소를 졸업하고 동기들과 누가 첫 승을 먼저하는가에 대해 얘기를 할 때만 해도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두르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초조함에 반비례하는 실경주 성적을 보면서 조금은 실망도 해야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를 가지고 첫 승을 기다리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빨리 첫 승을 해야한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경주자체에 몰입을 하게 되면서 첫 승보다 소중한 기승술, 그리고 경주를 보는 눈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동기에 비해 늦은 첫 승, 그러나 전기수는 오히려 첫 승을 기다리면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 자신이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