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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스포츠맨 신형철, 5백승 목표로 새 도전
명마 ‘대견’과 ‘자당’으로 알려진 신형철 기수가 대망의 3백승을 달성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 기수는 5월 둘째 주 경마에서 ‘필봉산’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백99승을 기록한 이후 5월 18일 토요일 경마 제1경주에서 ‘자랑스런’에 기승해 강력한 선행작전으로 3백승을 달성했다.
한국경마에서 일세를 풍미했던 명마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한시대에 80여 명이 경합을 펼치는 기수들에겐 한 마리라도 인연을 맺기가 쉽지 않다.
평소 한번 만나기도 힘들다는 명마와 찰떡궁합을 맞추는 행운의 사나이가 바로 신형철 기수다.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희대의 명마 ‘대견’, 불꽃추입의 대명사 ‘청파’, 최고의 쾌속마 ‘자당’과의 인연을 발판삼아 신 기수는 14기 중 최고의 자리를 늘 지키며 과천벌의 인기 기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왔다.
“나는 진짜 행운의 사나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90년대 중반이후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대견’과의 만남을 첫 번째 행운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두 번째 그에게 찾아온 행운이 바로 ‘자당’이었다.
하지만 ‘자당’의 퇴사와 함께 신기수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백승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던 경마팬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자당’과의 인연을 떠올리는 그는 “큰 경주일수록 인기마에 기승한 기수는 부담감 때문에 며칠동안 잠을 설치기도 한다. 우승을 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든 원망이 기수에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라며 ‘자당’의 몰락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해야했던 때를 얘기한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니냐는 염려를 낳기도 했으나, 최근 인기마와 비인기마의 고른 입상을 거두면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다시금 확실한 날개 짓으로 비상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수는 기수들 사이에서 만능스포츠맨으로 정평이 나있다. 축구를 필두로 해서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고 많은 종목에서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좋은 기수가 되기 위해선 자신감을 제일로 꼽는 그는, 최근 3백승을 계기로 다시 자신감을 찾으며 활기찬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88년 처음 경주로에 데뷔한 이후 정말로 착실하게 기수생활을 한 증거로 3백승이라는 영광을 안게된 그는 더나아가 5백승이라는 기수의 꿈을 향해 또다시 새로운 출발점을 뛰쳐 나왔다. 신은 결코 무리할 생각은 없다. 넉넉하게 7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하며, 단지 매경주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만족할 경주를 경마팬에게 선사할 때까지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