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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형’― 계속 상승세 유지하며 선배들 위협
경마팬이라면 누구라도 전덕용 기수를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지난해 8월 경주로에 선을 보인 전덕용 기수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 지났지만 경마팬에게 확실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최근 신인기수 돌풍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전덕용 기수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해 3월까지 마수걸이 첫 승을 올리지 못해 애를 태워야 하는 입장이었다.
차면 넘치듯이 착실하게 기수로서의 기본을 준비해온 그는 3월부터 드디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개월동안은 연속 3승씩을 거두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경마관계자들은 조기수가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유는 감각적인 스타트 능력과 집중력을 들면서 비인기마 입상도 많지만 인기마에 기승했을 때 실패가 거의 없는 점을 들고 있다.
헬스로 하는 체력단련을 제외하곤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전기수는 그러나 아직 체중에 대한 부담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돌풍을 일으키며 경마팬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덕용 기수는 자신의 1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그의 목표는 어떤 것인지 들어보자.
‘아쉬움이 남는 1년’
지난해 야간경마가 끝나면서 경주로에 첫 데뷔한 전덕용 기수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선 만족한다는 말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만족이란 단어를 꺼낼 때는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년에 대해선 전기수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은 하지만 지난 1년간 무언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데뷔 초기의 그는 추입을 주로 하는 기수로 보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탁월한 스타트 능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배가시켰다.
“선행마는 레이스 하기 쉽고, 추입마는 경주를 재미가 있다”는 그는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경주마의 습성에 따른 경주를 소화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차츰 경주마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원하는 레이스를 한다’
경주로에 나서는 기수들은 저마다 앞으로 펼쳐질 경주에서 자신이 어떻게 레이스를 풀어나갈 것인가를 가슴속에 담고 출전하게 된다.
조교사의 지시 및 조언, 그리고 기수 본인이 생각한 작전은 그러나 생각대로 풀리기가 쉽지 않다.
저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작전인 만큼 상대마들과 당연히 상충되는 부분이 있게 되고 스타트부터 결승선 직선주로까지 경주를 진행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변수들과 만나게 되면서 당초 생각했던 레이스를 이끌어 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조만간 후배들을 받게 되지만 아직은 1년이란 시간밖에 되지 않은 전덕용 기수는 1년이란 세월이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쓸려가듯 정신없는 경주를 펼친 것이 초반의 모습이라면 이제는 조금씩 원하는 경주를 하는 것 같다”
10번 경주에 기승하면 5번 정도는 자신이 의도한 바를 경주에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비록 “5번이면 너무 많나요?”하며 한 3번 정도로 바꿔 달라고 하는 그의 위트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한단계씩 올라서겠다’
여름 휴장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 전덕용 기수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여행이라고 한다. 올여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바로 그의 바램이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바쁘디 바쁜 생활속에 묻혀 살다보니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재차 다짐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최고가 되기보다 꾸준히 굴곡없이 천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한단계씩 올라가겠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