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과천벌 리옹’, 천창기 기수
― 27일(토) 4연승 신화 주인공
― 97년 정점으로 30승대 기수로 우뚝, 올해 50승·경마대회 3관왕 목표로 정진
성실한 자세와 꾸준한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과천벌 리옹’ 천창기 기수가 본지 선정 7월의 월간 MVP로 선정됐다.
인터넷 경마문화의 월간 MVP선정 투표(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투표 실시)에 참가한 497명의 네티즌들은 7월 한 달간 9승을 올리면서 폭발적인 승수를 기록한 천 기수에게 51.5%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임대규(7승, 2위 3회), 최봉주(7승, 2위 2회) 기수의 꾸준한 성적과 고홍석 기수(4승)의 변화된 모습도 경마팬의 관심을 모았지만, 7월 마지막주 1일 4연승을 포함해 특별경주 2위를 차지하면서 융단폭격의 맹공을 펼친 천 기수의 활약은 경마팬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천 기수에게 있어 최고의 해가 되고 있다. 7월까지 36승을 거두면서 다승경쟁에 합류하고 있는 천 기수는 자신이 지난해 기록한 한해 최고승수인 38승을 훌쩍 넘어서 생애 최고의 승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주를 앞둔 그는 항상 남들에게 자신의 컨디션이 최상이며, 경주일에 1백프로의 몸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물론 기계가 아닌 이상 언제나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렇듯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배가시켜 실전에서 1백프로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87년 13기로 데뷔한 천 기수는 96년까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물론 성적이 아주 저조했던 것은 아니지만 20승 내외의 성적을 거두는 그가 박태종, 김효섭, 임대규 등으로 대표되는 동기들에 비해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97년 그는 한해 35승을 거두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 99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30승을 넘어서는 성적으로 경마팬 앞에 우뚝 섰다.
이러한 천 기수의 변화에 촉매제가 된 것은 바로 96년 3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아일랜드로의 유학이었다.
물론 꼭 경마유학이 변화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스스로도 “경마를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새로운 계기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그에게 잊지못할 기억이 새롭게 생겼다. 바로 경마대회 2관왕이다. 16년이란 기수생활을 하는 동안 그에게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찾아왔지만 행운의 여신은 결코 그에게 미소를 짓지 않았다.
‘단심’과 ‘당대제일’에 기승해 2001년 코리안더비와 97년 문화일보배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그는 경마대회와 지독히 운이 맞지 않는 자신을 한탄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올해 첫 경마대회인 굿데이배와 중앙일보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꺼번에 경마대회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후로 아쉬움이 남는 기억들도 있지만 그는 올해 자신이 목표로 했던 경마대회 3회 우승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55세까지 경마팬이 인정할 수 있는 기수로 남겠다고 거대한 포부를 밝히는 천 기수는 그때까지 자신의 체력과 기승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또 한번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천창기 기수 일문일답〉
― 7월 MVP를 수상한 소감은?
▲ 우선 너무나 기쁘다. 그다지 성적을 의식하지 않고 기승했는데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운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MVP로 선정해준 팬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 토요경마에서 4연승을 한 이후 특별경주에 기대를 많이 했을텐데?
▲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물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을 싫어할 사람을 없겠지만 최선을 다한 성적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 현재 근황은 어떤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치 또는 목표가 있다면?
▲ 항상 모든 면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목표는 앞으로 더 정진해서 올해 50승을 달성하는 것과 경마대회 3회 우승을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36승을 거두면서 좋지만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다만 꾸준한 성적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 천 기수를 뽑아준 경마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 이렇게 커다란 상을 주신 경마팬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팬들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경주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