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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규, 끝없는 도전에 나선 ‘작은 거인’
- 김동철, “내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찾겠다”
임대규(36·14조)와 김동철(28·49조) 기수가 8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2개월 동안 아일랜드 경마학교로 경마연수를 떠난다.
임대규와 김동철은 이곳에 8주 동안 머물며 경주마 훈련(1∼4주), 순치 훈련(5∼6주), 경마시설 방문 및 견학(7∼8주) 등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두 기수가 연수를 떠나는 ‘더 레이싱 아카데미&센터 오브 에듀케이션’은 아일랜드 터프클럽의 공식 경마학교로 기수 및 조교사 양성소다. 지난 73년 개교 이래 일본 홍콩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경마관계자를 양성하는 최고 권위의 경마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98년에 김택수 조교사, 김창옥·천창기 기수가 연수를 한 경험이 있다.
기수들의 해외연수는 서범석 조교사가 기수 시절인 지난 94년 뉴질랜드로 진출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96년 서범석, 김창옥 기수의 호주 진출로 활기를 띄게 되었다.
또한 97년에는 김혜성 기수가 미국 경마장에서 기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98년 3명의 기수가 아일랜드 경마학교로 유학하면서 체계를 잡았다.
마사회는 경마연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승경력 3년 이상, 50승 이상을 거둔 기수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했으며 다승·복승률·영어구사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임대규·김동철 두 기수를 최종 선발했다.
13기로 명기수중 하나로 올해 33승을 기록하며 다승 3위를 마크하고 있는 임대규 기수와 11승을 거두며 꾸준하게 선배 기수를 위협하고 있는 김동철 기수는 이미 기승술을 인정받고 있는 기수들이다.
소위 잘 나가는 기수 축에 드는 그들이 2개월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배울게 더 많다”며 과감히 연수를 선택하게 된 얘기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들어보자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전반적인 마필관리를 배우고 싶다”
올해 다승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주 3승으로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타고 있는 임은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세계경마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은 이번 연수를 통해 자신이 얻어야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천벌 최고사단으로 불리우는 13기의 주축인 그는 연수를 통해 기승에 대한 것보다는 전반적인 마필관리와 선진경마 시스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연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승에 관한 것도 배우게 되겠지만, 환경이 다른 그곳에서 배우게 되는 기승스타일은 참고가 될 뿐 지난 16년간 기수경력을 통해 구축한 자신만의 기승스타일을 크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덜하다.
또한 아일랜드 연수를 하는 가운데 짬을 내어 영국에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여기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교육기간중 2-3일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
항상 바다와 같은 너른 꿈을 가지고 있는 임은 여전히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내일을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준비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귀국후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겠다”
김동철 기수의 아일랜드 연수가 확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따랐다. 예전부터 선진경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금번 연수계획이 나오자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소속조를 생각하니 선뜻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빠짐으로 해서 마필훈련과 기승 등에 엄청난 차질이 생길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렇게 속앓이를 하고 있을 무렵 지용철 조교사가 그를 불러 연수를 다녀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최근 소속조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연수를 가고 싶다는 얘기를 차마 꺼내지 못했는데,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조교사가 먼저 권유를 한 것이다.
물론 올해 선택한 학업이 걸림돌이 되었지만 출장형식으로 충분히 양해를 구할 수 있어 별반 문제가 되진 않았다.
김이 외국경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97년 마카오를 방문하면서부터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필 훈련과 마필관리, 사양관리 등에서 확연히 다른 점을 느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경험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직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기승스타일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자신만의 기승스타일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아졌다는 얘기를 꼭 듣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그
의 눈이 맑게 빛나고 있다.
‘끌어주고 밀어주며…’
대림대 사회체육학과 선후배 사이인 임대규와 김동철은 연수자가 확정되는 순간 환한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서로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은 김동철이 평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아왔고 자신의 뒤를 이어 대림대에 진학한 것을 대견하게 생각했고, 김은 임대규가 항상 최선을 다하며 당찬 모습으로 후배를 챙기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 언어에 대한 부족함과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함께 하는 임선배가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한다.
한국 경마의 대들보로 활약하고 있는 두 명의 기수가 보다나은 발전을 위해 힘차게 손을 맞잡았다. 2개월 동안 서로가 끌어주고 밀어주며 좋은 결과를 자신있게 경마팬에게 보일 것을 확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