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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마 예전 비해 사양세지만 경주마 질 향상되고 인식도 좋아져
-지난 7일(토) 교토마주협회 소속 50여 명 마주들과 가족 등 100여 명의 방문단이 서울경마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한국경마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고 즐거운 표정으로 경마를 즐겼다. 또한 제9경주 직후에는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선물을 가지고 시상하기도 했다. 노리다케 기요시 협회장을 만나 한국경마를 본 소감과 일본경마의 현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국경마에 대한 노리다케 회장의 첫 인상은 ‘감동’이었다. 노리다케 회장은 경주로와 스탠드의 거리가 가까워 경주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며, 경주를 보고 감동 받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고 전하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일본 역시 예전에는 그랬었지만 현재는 국민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최근 사양세를 보이는 일본경마에 대해서는 한국의 성장세를 부러워하면서도 젊은 팬, 인터넷 등을 통한 베팅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여러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밝게 전망했다. 6일(금) 내한한 교토마주협회 일행은 7일(토) 경마공원을 방문한 데 이어 8일(일) 관광을 마치고 9일(월) 출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한국경마를 처음 접한 소감은?
“처음 보는 것이라 경주마의 질이나 기수들의 수준은 말하기 힘들다. 다만 경마장은 매우 아름답다. 노르웨이인지 스웨덴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의 경마장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다. 교토경마장 역시 주로 안에 큰 연못이 있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그곳 못지 않다. 또한 관람대와 경주로가 가까워 좋았다. 일본에서는 망원경으로 경주를 봐야했는데 이곳에서는 경주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 매우 감동 받았다.”
-교토경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일본 JRA(중앙경마회) 소속 경마장은 모두 10곳이다. 그중 동경, 나카야마, 한신과 함께 교토경마장은 4대 메이저 경마장이라 할 수 있다. 출전하는 경주마는 모두 시가현, 이바라기현의 트레이닝센타 소속으로 4천여 두 정도 된다. 일일 입장객은 5만여 명 수준이다. (한국은 장외지점 포함 일일 15만 명이 넘는다고 하자) 하지만 직접 경마장을 찾는 팬들보다 훨씬 많은 수가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베팅을 하고 있어 이들을 합치면 경마를 즐기는 팬들은 상당하다.”
-일본경마가 최근 사양세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렇다. 최근 4년 전부터 하향세가 뚜렷하다. 한국경마의 성장세에 대해 얘기를 들었는데 무척 부럽다. 나같은 경우는 일본마주협회(노리다케 회장은 일본마주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차원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 경주마들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등 경주 수준은 날로 향상되고 있고, 젊은 팬들도 늘어나고 있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경마를 도박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있다. 일본은 어떤가?
“그런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 역시 예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경마가 국민적인 레저로 각광 받고 있다. TV에서도 가끔씩 큰 경주를 중계해주고 있고 스포츠신문은 물론 일간지에서도 경마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얼마 전 일본더비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경주를 보고 시상한 것을 보고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렇다. 여기 와서 한국에서는 그런 일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들었다. 일본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올 10월 열리는 천황상 대회 때도 유명인사를 초청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지를 보여주며) 이것이 한국의 경마전문지다. 일본의 경마전문지와 비교해 어떤가?
“(본지를 살펴보고) 놀랍다. 이건 얼마인가? (일화로 300엔 정도 된다고 하자) 교토경마장에서 판매되는 경마전문지는 400엔인데 3장으로 구성돼있다. 경주에 대한 분석과 예상이 전부이고 이처럼 기사나 사진은 들어가지 않는다. 매우 훌륭하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