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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인터넷 투표에서 우세 보이며 8월 MVP 차지
- 8월 한달 승률 36.4%, 복승률 54.5%로 고공비행
여성 기수 첫 MVP 기수가 탄생됐다.
본지 8월 기수 MVP 선정을 놓고 인터넷 투표(krj.co.kr)를 벌인 결과, 이신영 기수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MVP를 차지하게 된 것.
이신영 기수는 8월 한 달간 11번 경주에 나서 4승, 2위 2회를 기록하며 승률 36.4%, 복승률 54.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여성 기수로서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투표 처음부터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던 돌아온 과천벌의 황태자 김효섭 기수도 많은 표를 획득함으로서 경마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음을 알게 했지만 이신영 기수의 활약에 밀려 2위에 그쳤고, 다승 공동1위며 지난 주 9백승의 신화를 일궈낸 박태종 기수가 3위를 기록했다.
“제가 MVP라니 믿기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이기수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MVP 시상을 계기로 더 좋은 경주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활짝 나래를 편 8월
8월 기수 MVP 후보로는 이 기수와 함께 박태종, 안병기, 천창기, 최봉주, 김효섭, 방춘식 기수가 이름을 올렸다.
월간 6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한 박태종, 안병기, 천창기 기수, 5승을 올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최봉주 기수, 돌아온 황태자로 불리우며 무섭게 전성기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 오랜 슬럼프를 털어내고 재도약을 이어가고 있는 방춘식 기수 등도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팬들은 이신영 기수의 상승세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 9월 2일(월)부터 9월 11일(월)까지 열흘간에 거쳐 인터넷 경마문화(www.krj.co.kr)에서 990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서 33.6%가 그를 월간 MVP로 선택했다. 한편 이 기수는 본지 기자단 투표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아 생애 첫 월간 MVP에 선정됐다.
8월 11일(일) 소속조를 옮겨온 ‘탐모라빛’에 기승, 선행경합 끝에 1200m 1분13초1라는 호기록으로 우승하며 여름 휴장후 화려한 서막을 열었지만, 곧이어 펼쳐진 6경주에서 우승마로 지목되던 ‘도티랜드’에 기승했으나 출발을 앞두고 발주기 안에서 낙마해 허리와 팔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부상이후 며칠 동안 새벽훈련도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투혼을 불사르며 다음주에 출전 18일(일) 3경주에서 ‘도티슬리’로 2승째를 올렸다.
주간경마로 바뀌면서도 그녀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4일(토) 4경주에서 ‘하이패션부츠’에 기승, 1분00초7이라는 빼어난 기록으로 넉넉한 우승을 챙겼다. 또한 마지막주 31일(토)에는 타조(47조) 마필인 ‘즐거워’에 기승, 선행경합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8월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비록 승수를 더할 수 있는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으나 그녀가 보여준 경주모습은 팬들에게 ‘이신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재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뒤는 안돌아 본다”
이신영 기수는 스스로도 인정을 하듯이 엄청나게 욕심이 많은 편이다. 욕심이 많다보니 결코 작지 않은 부상을 입고도 경주로에 나서게 되었다.
“의욕이 생기니까 아픈 것은 문제도 아니더군요”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충격을 받은 허리보호를 위해 복대를 연상시키는 가죽혁대를 한동안 착용, 새로운 패션이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사실 이신영 기수의 이러한 모습은 주위에서 제공한 것일 수 있다.
이금주 기수와 함께 ‘금녀의 땅’으로 알려진 기수세계에 뛰어들었을 때, 그녀들은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했고, 주위의 시선을 느끼며 생활해야 했다.
“여자라서 부각되는 것이 힘들었어요”라는 그는 신인기수가 실수를 거듭하고 성적이 나쁜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부각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그녀 자신과 주위사람들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게 되면서 부담을 덜 받게 되었고, 여유를 느낀다고 한다.
데뷔후 1년 정도 고전을 하면서 너무나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보약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욕심은 평상시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요즘 그녀는 새벽훈련을 마치고 부리나케 영어학원으로 직행한다.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혹시 쓰일 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욕심이 많다보니 의욕이 높고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찾는 장점도 있지만 어려움도 있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스스로 자신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고 작은 어려움도 크게 부풀어져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신영 기수는 한마디로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뒤는 절대 안돌아 본다”지금까지 금녀의 세계인 기수로 살아오면서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갈 그녀의 신조인 것이다.
〈표〉 8월 MVP 투표결과
기수 월간 성적 득표수(백분율)
이신영 11전(4/2) 394 (34.0%)
김효섭 22전(4/2) 304 (26.3%)
박태종 45전(6/9) 188 (16.2%)
천창기 21전(6/3) 123 (10.6%)
안병기 21전(6/1) 87 (7.5%)
방춘식 13전(4/1) 42 (3.6%)
최봉주 25전(5/1) 20(1.7%)
※총투표자수 : 1158명
〈인터뷰-이신영 기수〉
-첫 월간 MVP에 선정된 소감은?
“기쁘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여성기수에 대한 팬과 주위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선정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더욱 좋은 경주로 보답하겠다.”
-8월 한달 4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상당히 좋은 기록들을 보였는데?
“4두 모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부상이 있었지만 욕심이 있어 곧바로 기승을 하게 되었다. ‘탐모라빛’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승술이 아직 모자란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하이패션부츠’는 1분대를 깨보자는 각오로 임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기승술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레이스 전개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가 있는데?
“아직 그렇게 기승술이 나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열 번 탈 때보다 백 번 탔을 때 나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도 경험이 쌓이면 그에 걸맞게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일류기수가 되고 싶다. 성적이 다소 좋다고 해서 현재의 신인기수 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선배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