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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공원 53개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게 된 임봉춘 조교사.
경마장 경력 17년 2개월째를 맞이하게 되는 임조교사는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형님을 도와 축산업에 종사하다 조카의 소개로 경마장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르바이트식으로 경마장에서 일하던 조카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있다며 소개한 곳이 바로 뚝섬경마장.
85년 뚝섬경마장에 관리사로 입사한 그는 경마장 생활이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입사 당시 중졸의 학력에서 지금은 법대 출신의 학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제는 한 마방의 수장이 되었다.
결코 짧지 않은 17년의 경마장 생활을 거치면서 조교사로 새출발을 하게 된 임봉춘 조교사의 삶을 살펴보자.
의지의 경마인 ‘임봉춘’
경마장 생활을 평생 업으로 선택하겠다고 생각한 그에게 중학교 졸업의 학력이 큰 문제로 다가왔다.
말과 함께 생활하는데 무슨 학력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조교승인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조교승인이 되기 위해서는 관리사 경력이 일정기간 지나야 하는데, 고졸자는 3년, 중졸자는 6년이란 기간이 필요했다.
6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조교승인 자격을 받고, 뒤이어 조교보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는 검정고시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95년부터 뒤늦게 시작한 학업의 길은 고등학교 검정고시와 대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입학했고, 4년이 지난 뒤 자랑스런 학사모를 쓰게 되었다.
18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임은 입사당시 75kg의 체중이었으나 학업과 경마장 생활을 병행하는 동안 고된 일상때문인지 현재 체중이 64kg으로 줄었다고 한다.
필요에 의해서 시작한 학업인 만큼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98년 졸업논문과 중간고사, 그리고 조교사 시험이 겹친 순간만큼은 정말 몸이 열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려웠던 순간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가족, 특히 졸업논문을 곁에서 도와준 아내는 너무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또한 28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은 일기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17년간 단 하루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그는 보람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보람된 삶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들어왔다”
마방을 대부받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임은 꿈은 크지만 주위에서 자신을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2일(월) 새 마방의 첫 입사마인 ‘누가라’가 도착했다. 아직은 기수와의 기승계약, 그리고 마필수급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임조교사는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마음을 비우고 들어왔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그는 당장 창대한 자신의 꿈을 내세우기보다 현실에서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줄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작정이다.
4명의 선배 조교사 밑에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사관리에 임할 생각이다. 나름대로 선배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그는
관리사 출신의 조교사가 실기승 경험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는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마방관리에 있어 우선적으로 인력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필관리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새로운 조교사 개업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마방을 대부받은 임조교사는 어려운 시기를 각오하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가 장기간 계속되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모두가 인정하는 조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임봉춘 조교사)
생년월일 : 1959년 4월 14일생
고 향 : 전북 남원
입 사 일 : 1985년 6월
가족관계 : 2남(중3, 초5)
91년 조교승인 자격 취득
94년 조교보 자격 취득
98년 조교사 면허 취득
경마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8년의 관리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21조 조교사로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네 분의 조교사 밑에서 개인적으로 조교사 수업을 받으며, 준비는 했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조교사가 되어서 훌륭한 준마들을 배출해서 개인적으로 영예를 안는 조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또 경마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조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경마팬 여러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