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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된 기승자세와 침착한 레이스 전개 탁월
- 하반기 최고 인기기수로 부각
본지에서 선정하는 10월 기수 MVP에 조경호 기수가 선정됐다. 조경호 기수는 10월 한 달간 37번 경주에 나서 7승, 2위 4회를 기록하며 승률 18.9%, 복승률 29.7%의 성적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
흔들림이 없는 안정된 기승자세와 고참기수를 능가하는 침착한 레이스 전개로 10월 최다승을 기록한 조 기수의 MVP 등극은 이미 예견되었던 바다.
데뷔 1년을 조금 넘긴 그가 쟁쟁한 선배틈에서 최다승을 기록했다는 자체가 이미 다른 기수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기에......
“말이 잘 뛴거예요”라며 최근의 대활약을 말에게 돌리는 그는 자신은 단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말에게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겸손을 보인다.
날이 갈수록 상승세를 더해가는 그의 성적은 앞으로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조경호 시대’가 활짝 열림을 예고하고 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 7승 거두며 화려한 비상(飛上)
10월 기수 MVP 후보로는 조경호 기수와 함께 김효섭, 장세한, 천창기, 고홍석 기수가 이름을 올렸다. 월간 7승으로 조 기수와 함께 최다승을 기록한 김효섭 기수, 6승을 몰아친 장세한, 천창기 기수, 적은 기승수에서 4승을 올리며 분투한 고홍석 기수 등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팬들은 신인같지 않은 노련함으로 주목을 받는 조경호 기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10월 28일(일)부터 인터넷 경마문화(www.krj.co.kr)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그를 10월 월간 MVP로 선택했다.
10월 첫 주를 쉬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10월 12일(토) 조 기수는 9두에 기승, 4경주에서 소속조 마필인 ‘기준’에 기승, 1200m 1분16초9라는 호기록으로 우승하며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또한 그는 12경주에서 ‘전차군단’으로 우승, 하루 2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활약은 계속 이어져 셋째 주 2승, 마지막 주 3승을 보태며 화려했던 비상을 마무리했다.
- 폭발적인 상승세, 아직도 진행형
2001년 8월에 처음으로 경주로를 밟은 그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신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6월에 3승을 거두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조 기수의 통산전적은 188전 23승, 2위 21회로 승률 12.2%, 복승률 23.4%를 기록 중인데 이중 8월 이후에만 무려 16승을 올렸다. 하반기에만 전체 승수의 70%를 달성한 것.
많은 경마관계자들은 조경호의 상승세는 이제부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다승을 기록한 10월에 이어 11월 첫주, 9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3회와 2위 3회를 기록하면서 승률 33.3%, 복승률 66.6%라는 가히 신화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그의 상승세에는 안정된 기승술과 경주중 침착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기승자세, 그리고 경주초반 말을 무리시키지 않고 중위권에서 곱게 펼쳐가는 레이스 전개는 부진마를 입상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조경호 인터뷰)
- 최근 상승세가 놀라운데, 비결이 있다면?
▲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저 조교사님의 작전을 충실히 따랐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 기승자세와 레이스 전개가 돋보인다. 기승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 기승자세는 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현재의 자세가 되었다. 경주중 자세 변화가 많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승을 앞두고 어떻게 타야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데, 첫 기승하는 말도 기승했던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고 타본 말처럼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 데뷔 초와 비교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
▲ 데뷔 초에는 말에 대해 몰랐고, 기승 기회가 적어 긴장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레이스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주를 대충이나마 읽게 되면서 경주가 편하게 느껴졌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목표는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노력하고 성실한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MVP 수상 소감과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내가 MVP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고맙게 생각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하려고 노력하는데, 때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런 점을 경마팬들이 이해해주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10월 MVP 투표 결과) 총 투표자수 명
기수명(전적) 득표수
조경호(37/7/4)
김효섭(28/7/3)
천창기(28/6/5)
장세한(27/6/3)
고홍석(14/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