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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마장 개장 염두에 두고 통합노조 출범, 관리사 처우 개선에 앞장
전국관리사노조가 출범한다.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노조(위원장/이득춘, 이하 관리사노조)와 제주경마장 관리사노조는 물론 부산경남 제2경마장 개장 시에는 부산 관리사노조도 통합, 운영된다고 한다. 이로써 향후에는 임금 교섭 등 단체 협약이 세 곳 경마장이 동일하게 적용돼 적지 않은 영향력이 행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일 7대 관리사노조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득춘 위원장은 “지난 1년 간 근로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특히 2000년 경마중단 사태 이후 급격히 떨어졌던 노조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면서 “전국관리사노조 출범을 계기로 관리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경주 질 향상을 위해 일터에서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전국 산재율 1위의 오명 씻고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
-산업안전보건 종합대책 마련
-마필관리사도 ISO 9000 규격 인증제 도입 추진
-표준업무 관리시스템설계 제안
관리사노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바로 전국 산재율 1위가 말해주듯 열악한 근로 환경의 개선이다. 연 평균 30% 이상의 높은 산재율을 기록해 전국 평균치 0.97%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아직 경마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은 11월 현재 벌써 184명이 산재 사고를 당해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사노조는 근로자의 안전을 외면한 경영정책에 일차적 책임이 있으며 안전 위험요소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재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향후 산재예방을 위해서는 근로 환경에 대한 인간 공학 및 설비 안전 관리 실태를 포괄하는 ▲종합안전진단을 통한 위험 실태 파악이 선행돼야 할 것이며, ▲작업 관련성 질환예방을 위한 대책 이행, ▲효과적인 안전교육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효율적인 업무 수행과 경마팬 서비스 향상을 위해 ISO 9000 규격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할 것이며, 표준업무 관리시스템설계도 제안했다.
전국관리사노조, “경마 발전에 기여하고 관리사 위상 높이는 역할 기대”
-‘휴일문화 정착 10주년 기념 대동제’, 경마공원의 노동문화축제로 거듭날 것
지난 1년 여 동안 관리사노조의 행보는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관리사의 직종 분류를 두고 수년 간 마사회와 마찰을 빚어왔던 것에 대해 지난 5월 노동부에 직접 질의해 축산업이 아닌 서비스업이라는 판정을 받아내 향후 단체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으며, 자체 홍보물을 제작함으로써 관리사 업무를 대외에 알리고 노조원들에게는 사기를 진작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득춘 위원장 출범 후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바로 사고의 전환이었다. 이는 관리사들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고취는 물론이고 경마단체, 경마팬 등 경마관계자들의 관리사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과거 대립적 시선으로 일관했던 마사회와의 관계나 사용자인 조교사협회와의 관계가 물론 가장 크며, 노사의 동등한 관계 정립을 통해 궁극적으로 경마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현 집행부의 정책 방향이다. 이득춘 위원장은 어느 정도 결실은 있었다고 자평한다. 하나둘 연구하고 공부하려는 노조원이 늘고 있으며, 단체교섭에 임하는 경마단체들의 시선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이원장은 전하면서 전국관리사노조 출범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일하는 관리사들이 스스로 자질을 향상시켜야 경주마의 사양 관리, 훈련 등도 체계적으로 따를 수 있으며 그래야만 결국에는 경주질 향상을 통한 경마팬 서비스도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노조는 내달 5일(목) ‘휴일문화 정착 10주년 기념 대동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모든 경마관계자, 경마종사자, 그리고 노동계 관계자들이 함께 함으로써 경마공원의 새로운 노동문화제로 거듭날 것이라며 관리사노조 측은 의욕적으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중 속의 경마, 사랑 받는 경마를 만들기 위해 경마창출의 최일선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관리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스스로의 역할을 규정짓고 영역을 넓혀가며 경마발전에 이바지할지, 그 시발점은 끊임없는 변화와 의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3 단체교섭 관리사노조 요구안 주요 내용
-적정 인원 충원, 야간경마 폐지
-복지 향상, 완전월급제 시행
경마상금협상이 시작되면서 관리사노조 역시 조교사협회와 단체교섭에 돌입했다. 관리사노조의 2003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살펴보면 비교적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향후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제도 부분에 있어서는 ▲적정 인원 충원, ▲야간경마 폐지, ▲마필관리 표준지침 마련 및 산업안전진단, ▲산학 연계한 관리사 위탁 교육 실시 등이며, 복지와 임금 부분은 휴일근무 및 시간외 근무에 대한 인정, 월급제 시행 등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야간경마 및 휴일 근무, 초과 근무에 대한 부분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며, 관리사노조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 없이는 내년도 1월 경마부터 본격적인 투쟁 작업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야간경마의 전면적인 폐지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