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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조교사가 본지에서 선정하는 5월 조교사 MVP에 선정됐다.
지난 5월 한달동안 24두의 마필을 출전시켜 7승과 2위 3회를 기록한 김정진 조교사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최고의 성적을 경마팬 앞에 내놓으며 올해 1월부터 5월초까지 4번의 조교사 MVP 후보에 오르고도 단한번도 MVP에 선정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2003년 전반기 마지막달을 맞이한 김정진 조교사는 6월 첫 주까지 29승을 거두며 올해내 60승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200승 돌파를 목표로 얘기했던 김 조교사는 기대보다 빠른 승수 추가로 인해 기회만 주어진다면 올해 다승왕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외국산마 개별거래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외국산마 구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과천벌 최고의 외국산마 마방으로 자리잡고 있는 10조 김정진 조교사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꿈같은 5월’
김정진 조교사의 5월 힘찬 행보는 5월 첫 경마일인 3일(토) 4경주 상승세 신마 ‘미스피티’의 우승과 11경주에서 ‘이른아침’의 활약으로부터 시작됐다. 4일(일)에는 5경주에서 ‘화엄대승’이 우승을 거두며 한 주 3승의 좋은 출발을 보였다.
둘째주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김 조교사는 17일(토) 10경주에서 기대주인 ‘이터널레인즈’가 강자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하며 또다시 재기의 시간을 맞이했다.
넷째주를 맞은 김 조교사는 24일(토) 큰 기대를 하지 못했던 ‘경성’,‘동주’의 우승이 뒤따랐고, 25일(일)에는 ‘아일랜드피버’가 경마대회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며 7승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물론 김정진 조교사는 지난 3월 8승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최근 모든 마방이 난타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7승으로 다승을 기록하는 호성적을 보인 것이다.
“어려운 상을 타게돼 기쁘다”
본지 5월 조교사 MVP 선정 소식을 들은 김정진 조교사는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상을 타게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월부터 꾸준한 성적으로 늘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아쉬움을 남겨야 했던 그는 경마팬이 자신을 미워하는 줄 알았다고 웃음을 지으면서 기다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96년 12월 31일부로 마방을 개업한 김 조교사는 97년 본격적인 마방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그 어떤 마방에도 뒤지지 않는 명문마방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
10조 마필을 살펴보면 최근 과천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외국산마가 총집결한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김정진 조교사의 외국산마에 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미국 서부지역 마필검수를 간 것이 인연이 돼서 외국산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힌다. 이때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외국현지를 찾아 직접 마필을 확인하고 선택해온 마필들이 현재 과천벌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보헤미안버틀러’를 필두로 그가 직접 선택한 기대마는 ‘아일랜드피버’,‘하이패션부츠’,‘이터널레인즈’,‘스윙이지’등 수없이 많다. 그중 어떤 말이 최고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그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어려움도 있었다. 좋은 말을 고르려는 생각에 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본의아니게 마방관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좋은 말을 선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말에 대해 배운 것을 계산한다면 몇 배의 이익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승왕에 도전한다’
그동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우수 외국산마 도입에 전력을 다했던 김 조교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산마에도 눈을 돌릴 생각이다.
자신이 선택한 외국산마들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경마 시스템상 외국산마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금과 군체계가 나은 국산마 경주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관리를 하고 있는 국산마중 챔피언급 마필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하는 그는 올해 후반기 ‘희경축제’와 ‘청담축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초 200승 돌파를 목표로 삼으며 41승을 염두에 두었던 김정진 조교사는 상반기에 기대이상으로 호성적이 이어지자 조금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다승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히는 김 조교사의 계획은 현재의 행보로 봤을 때 어려운 목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5월 조교사 MVP라는 선물을 주신 경마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경마팬에게 인사를 잊지 않는 김 조교사는 앞으로 발로 뛰는 10조로 거듭 태어날 것이며, 경마팬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결의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