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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마지막 주 6승 몰아치며 대역전 다승 1위
- 훌륭한 기수되기 위해선 자기 노력이 최고
서울경마공원 최단신 기수로 ‘작은 거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임대규 기수가 3월 마지막 주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총 12번 기승해서 6승으로 승률 50%, 복승률 55%를 기록한 것은 물론 10두가 순위권내에 진입하는 대활약을 한 것이다.
임은 이전까지 4승에 그치며 다승 순위에서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주 활약을 바탕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다승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불같이 뿜어져 나오는 근성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임대규 기수를 만나 6승을 올린 소감과 기수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한번의 기회 포착
“1년에 한번 오는 기회가 일찍 왔다”는 무덤덤한 말로 마지막 주 경마일의 6승의 소감을 마무리하는 임대규 기수는 폭발적인 대활약이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운도 따랐고 각조에서 훌륭한 말을 태워줘서 가능했다고 한다.
임기수는 지난 주 경주에 나서기 전 4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 해당경주가 어떤 식으로 풀리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확실한 축마로 인정받는 마필에 기승했을 때는 오히려 성공확률이 낮고, 3-4위마에 기승했을 때 입상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만큼 심적인 부담을 많이 받는다면서 지난 주 편하게 생각하고 기승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기억 남는 경주는 ‘퍼펙트윈’
우승을 거두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하나 하나 경주마에 쏟는 열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임 기수는 기승했던 모든 경주마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토요일 우승을 차지한 ‘퍼펙트윈’이라고 한다.
직전 경주 뒤에 따라가서 입상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윤종현 조교사가 이번에는 앞쪽에서 경주를 펼쳐보라고 주문했지만 자신이 고집을 부려 뒤따라가는 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타조 마필이라는 점에서 만약 실패를 했을 때가 염려되긴 했지만 기승경험상 ‘퍼펙트윈’이 지구력에 있어서 상대마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고 거리가 늘어 유리하다고 생각되어 추입을 고집했다고 한다.
물론 경주가 생각한대로 전개되면서 비교적 여유있는 우승이 가능했지만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어 지난 주 6승중 가장 맘에 드는 경주로 남는다고 한다.
응원해주는 경마팬에게 미안하다
예시장에는 항상 임대규 기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빠지지 않고 걸려 있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 상금을 획득해야 하는 기수들이지만 공인이라는 입장에서 그들 역시 경마팬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플래카드를 걸고 궂은 날씨에도 예시장에서 응원을 하는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낸다.
사회에는 더 유명한 스타들이 즐비함에도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기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너무도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임 기수는 새로운 경마문화를 만들어 가는 그들의 성원에 걸맞게 기수의 스타화가 앞당겨지길 바라며 기수들이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원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라
지난해 상승세를 뒤로 하고 과감히 해외연수를 다녀온 임은 연수를 통해 서구적인 레이스를 도입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조심스레 밝힌다.
아일랜드에서 직접 경주에 기승한 것은 아니지만 그곳의 경마시스템과 경주장면을 보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외국에서 좋은 말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서구적인 레이스 전개를 지향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과거 경주마의 자원이 부족하고 능력이 떨어지는 경주마가 많던 시기의 레이스 전개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변수도 많고 말 부상도 잦다는 것이다.
모든 경주에서 경주마가 가진 고유한 기록을 전부 내줄 수 있는 레이스를 전개하는 것이 최고의 경주라고 말한다.
경주마도 국제화 시대로 변모하면서 능력있는 외국산마가 대량 도입되는 시대의 흐름에 경주에 대처하는 방법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꾸준한 성적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기수중에서도 타고난 승부근성으로 유명한 임 기수는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몇몇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베테랑 기수에 비해 지명도가 낮다고 진단한다.
다승왕을 하기 위해선 조교사, 마주 등과의 유대관계 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자신은 신경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다승왕에 대한 욕심은 안 부린다고 한다. 다만 3월 마지막 주처럼 가끔 반짝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며 항상 지명도를 가질 수 있고 꾸준하게 성적을 거두는 기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현재의 상승세가 일과성이 아님을 내비친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