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기수 진입에 매진한다”

― 영예기수 진입위한 승스 쌍기 다승 1위
― ‘삼매경’타고 스투배 석권, 3년만에 경마대회 우승
― 471승 거두며 5백승 사정권 진입

군더더기 없는 시원스런 말몰이로 1월부터 내리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가 드디어 복귀후 처음으로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일요일 제 9경주로 펼쳐진 스포츠투데이배 경마대회에서 34조 ‘삼매경’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한 김효섭 기수는 새삼스럽게 남다른 감회를 느꼈을 것이다.
시상식이 끝나고 오랜만에 경마장을 찾은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했던 그는 부정경마 혐의로 인해 26개월이란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자신을 격려하고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준 가족에게 이제야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이다.
자칫 오명을 안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위기에서 이제는 최다승 1위의 쾌조를 보이는 인생역전을 일궈낸 김효섭 기수를 만나 3년만의 경마대회 우승과 얼마남지 않은 5백승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윤승하며 입상 기대’
김효섭 기수가 ‘삼매경’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전에 기승했던 경험도 전무하고, 훈련을 담당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예시장에서 기승한 것이 첫 인연이었다.
물론 대회를 앞두고 34조 신우철 조교사로부터 말 컨디션이 좋다고 들었지만 말 능력에 대해 정확히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주를 위해 윤승을 하고 경주로를 나서는 순간 마필의 모습에서 기대를 가질 수 있었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상대마들이 추입이 좋은 마필이라 ‘삼매경’이 스타트가 좋은 마필은 아니지만 초반 상대마들과 어느정도 거리차를 벌릴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스타트를 그 어느 때보다 잘 받으며 우승을 위한 질주가 시작됐다.
그는 4코너에서 선두마들과 일렬로 늘어서면서 ‘삼매경’이 최상의 상태를 보임을 느끼고 우승을 기대했다고 한다.
3년, 그리고 복귀후 첫 경마대회 우승의 순간 오른손을 힘껏 뻗으며 자축을 했다.

‘최상 컨디션 만들어 상승세 유지’
올해 그는 1,2월 연속으로 마사회 월간MVP기수에 선정됐다. 1월 7승, 2월 5승을 거두며 가장 잘 나가는 기수로 과천벌을 주도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승세의 비결은 무얼까?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한다. 다만 선수로서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의 비결이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리고 소속조의 마필은 적은 가운데도 마주와 조교사들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복귀후 그는 100m진로변경제한 제도가 익숙하지 않아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 올해는 한번도 없지만 지난해 경고가 2회나 된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는 제도자체는 기수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 인정을 하며, 기수뿐 아니라 경마팬에게 안정적인 경마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고의 상승세로 경마팬의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경주가 끝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일정 수준이 된 기수들도 결코 완전히 만족하기 힘들다며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란다.
      
‘5백승 진입이 목표’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그는 당장의 성적보다 최선을 다해 기수로서 경마팬에게 서겠다고 밝혔던 김효섭 기수는 잘 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올해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진 않는다. 다만 최근 기수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5백승 진입을 위해 경주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주 4승을 거두며 현재 그가 거둔 우승은 471승. 앞으로 29승을 남겨두고 있지만 최근의 상승세라면 5개월정도면 가능한 수치다.
“사람의 일이라 모르는 일이다”며 지속적인 상승세 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제시하는 그는 변함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가며 주어지는 기회를 최대한 살려 경마팬과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기수중에서도 알아주는 축구맨인 그는 쌀쌀한 날씨로 축구를 하지 못하는 대신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 김효섭 기수는 오늘도 다시 주어진 기수로서 삶에 충실하기 위해 열정을 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