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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노력의 조교사 ‘윤종현’, “인내하며 기다린다”
2월 조교사MVP에는 윤종현 조교사가 선정됐다.
98년 43조 마방을 대부받은 이후 소속조 마필두수의 부족으로 고전을 하던 윤 조교사는 지난 2월 최다승인 4승을 거두면서 MVP후보에 처음 올랐고, 4승으로 공동 다승 1위였던 박대흥, 안해양 조교사를 제치고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뚜렷하게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기둥마가 없는 43조는 지난 2월, 해당군에서 중위권을 형성하는 마필들이 선전을 해주면서 2001년 2월 4승 이후 자신의 월간 최다승 타이인 4승을 기록했다.
경주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윤 조교사는 모든 조교사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MVP에 선정돼 기분은 좋지만 결코 내세울만한 성적이 못된다고 겸손해 한다.
그는 2월 MVP에 함께 오른 김효섭 기수와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과거 11조 조교보 시절에 함께한 둘은 찰떡궁합을 보였다. 지금도 기억하는 ‘핵탄두’가 그 증거고, ‘흥부’도 마찬가지다. 또한 최근 2월 MVP 선정에 큰 몫을 한 ‘실버카드’도 둘의 합작품이다.
평소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그는 성적을 내기 위해선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위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방과 기수, 그리고 마주까지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노력을 하면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처음 ‘소망천’ 1두로 시작했던 때를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한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 그에게 꿈을 싹틔워준 ‘소망천’을 잊지 못한다. 마방대부가 늦어져 승마장에서 가족들이 두 달간 관리를 했던 ‘소망천’은 그에게 큰 부상을 안겨주기도 했고, 부상을 당한 이후 경주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희노애락을 모두 맛보게 해준 말이란다.
윤 조교사는 예지가 담긴 꿈을 자주 꾸는 편이라고 한다. 물론 말에 대해 온 생각을 집중하다보니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일어났다고 한다. 꿈과 관련된 마필이 ‘론리크라운’과 ‘오클라호마플라이’다. 외국산마 분양을 앞두고 흰말과 갈색말을 받는 꿈을 꾸었는데, 꿈대로 된 것이다. 이 두마필은 꿈에서 인연이 된 마필이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기대를 가지고 있다.
마방식구들의 고생으로 겨울에 다소 강한 면을 보인다는 그는 이런 성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며, 올해 조금씩 나아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표1〉 2월 조교사 MVP 투표 결과
조교사명 2월 성적(1위/2위) 득표수(득표율)
윤종현 14전(4/1)
안해양 20전(4/1)
박대흥 20전(4/1)
2월 기수 MVP 『김효섭』
화려한 출발 2003 ‘김효섭’-“이보다 좋을 순 없다”
2월 기수MVP에는 최근 날개 돋힌 듯 최강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김효섭 기수가 선정됐다.
지난 1월 7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기록했던 김효섭 기수는 2월에도 전혀 주춤거림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5승을 기록해 1월에 이어 연속 2개월 다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본지에서 선정하는 2월MVP에 올랐다.
2월 기수MVP 후보에는 2월 한달 4승을 거두며 선전을 한 원정일 기수와 신형철 기수 등이 올랐고, 그중 원정일 기수가 김효섭 기수와 치열한 경합을 펼쳤으나 결국 두 달 연속 최다승을 기록한 김효섭 기수가 선정됐다.
김효섭 기수는 지난해 복귀후 곧바로 본지에서 선정하는 9월MVP에 선정된 경험이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시작부터 상복이 많아 마사회가 선정하는 1월MVP와 ‘스조클럽’이 선정한 2002년 기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작부터 좋은 성적과 더불어 상복이 넘쳐나는 것에 대해 한껏 미소를 머금는 김효섭 기수는 다시 찾은 기수의 생이기에 최선을 다해 경마팬에게 기쁨을 주는 기수로 남고 싶다고 얘기한다.
지난해 말 복귀와 더불어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앞만 보고 달리던 그에게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바로 낙마부상으로 인해 늑골과 횡돌기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병원에 있던 시간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또다시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과거 박태종, 김효섭, 안병기 기수를 과천벌 3인방이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김효섭 기수로선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타의에 의해 경주로를 떠나야 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는 경마장을 떠나 있으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경마장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경주로에 복귀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연 오랜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는 복귀부터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경마팬에게 자신을 알렸다.
올해 부상없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기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5백승 돌파를 위해 한발 한발 최선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표2〉 2월 기수 MVP 투표 결과
기수명 2월 성적(1위/2위) 득표수(득표율)
김효섭 33전(5/4) 명(%)
원정일 26전(4/1) 명(%)
신형철 20전(4/1) 명(%)
※총 투표자수 : 명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