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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문화에 경마소설 ‘팬 vs 꾼’ 연재시작>
-MBC 탤런트 공채 8기 출신, 신춘문예 당선, 희곡·시나리오 입선작 다수 “팔방미인”
-‘경마장에는 인생이 있다. 그러나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소설 ‘경마장 사람들’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김두삼씨(사진)가 8월부터 경마문화에 경마소설 ‘팬 vs 꾼’을 전격 연재한다.
경마소설 ‘팬 vs 꾼’은 하루 12개 경주가 열리는 동안 서로 엇갈리는 인간 군상들의 희로애락과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게 된다.
MBC 탤런트 공채 8기 출신이면서 각종 신춘문예와 희곡, 시나리오 공모에도 여러차례 입선한 바 있는 김씨는 6년여 간 경마장을 찾으면서 보고 느꼈던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글로써 승화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며 경마를 소재로 한 소설 출간과 연재 이유를 밝혔다.
“경마장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과 인생이 존재한다”는 김씨의 확신은 “많은 사람들이 경마장 속의 인생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고 좌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런 생각은 그의 글 곳곳에도 잘 배어 나온다.
“경마는 중독이다. 그건 분명하다”는 김씨.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중독에 가깝듯이 결국 경마에 대한 중독도 사랑으로 이해하고 경마로 인한 모든 문제는 그 곳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화제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에 7월 마지막주부터 출연한다며 방금 막 촬영을 끝내고 왔다는 김두삼씨는 인터뷰 내내 방송과 책, 그리고 경마 이야기를 보따리처럼 풀어놓고 총총 사라졌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유쾌한 데이트-김두삼에 대한 “질문 하나 답 두개”>
-사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얼굴을 보니 익숙한데, 알려진 공인의 신분으로 경마를 즐기기에 부담되지는 않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친화력이라고 생각한다. 용산지점 2층에서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나는 그게 오히려 좋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박태종 기수가 나올 때면 다들 내 주변에 모여들어 이번에 마권을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묻곤 한다. 박태종 기수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는 정말 최고다. 그가 타는 말은 거의 다 사는데, 1년 통계를 내보면 절대 돈 잃게 만들지는 않는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그를 소재로 한 글도 쓰고, 또 내가 제작할 영화에 한번 캐스팅도 해보고 싶은 상대다.
-정말 경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뭐가 그렇게 좋은가.
▲지인의 소개로 처음 경마장을 찾은 것은 97년이었다. ‘누구나 다 그렇듯’(그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처음엔 돈을 땄다. 저배당 인기마 위주로 조금씩 마권을 샀기 때문인데, 그때는 경마가 참 쉬운 상대로만 보였다.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지루한 저배당에 싫증을 느꼈고, 그때부턴 스스로 분석하고 몰두하면서 베팅액도 조금씩 높아지고 많은 돈을 잃는 날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적중한 마권들을 돌려 받지 않고 모아봤더니 결국 잃고 따고를 반복하면서 경마로 돈을 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즐기면서 손해보지는 않을 수 있다는 확신도 함께 얻었지만…. 아무튼 수많은 겜블 중에서도 경마는 단연 으뜸이다.
그 복잡한 추리와 연구, 그리고 그 후에 얻어지는 답이 적중마권으로 이어질 때의 기쁨은 모든 경마팬의 공통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 모든 과정이 경마를 끊을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경마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마는 중독이다. 한번 맛들고 빠지게 되면 끊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중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중독인 것처럼 경마를 미워하고 질타하는 경마팬들의 심정도 결국은 애정에서 출발한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중독자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경마는 단지 게임일 뿐 인생 전부가 아니다. 경마장 안에는 인생이 있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내 인생의 일부, 내 생활의 다른 한편, 그 정도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든 것을 다 걸지는 말라는 뜻이다.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사고의 폭이 넓고 또 깊은 사람이었다. 집중력이 강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잡기에 능한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는 잡기에 능할 것 같은 딱 그런 사람이다. 재주가 너무 많으면 한 가지에 몰두하기가 어려워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일텐데, 적어도 경마에 대한 또 글 쓰는 작업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그가 가진 재주보다 커 보인다. 마음은 가는데 몸이 따르지 못해 망설이는 범인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그는 행운아다. 열정도, 재주도 갖췄으니 말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희】
<김두삼(金斗三)은 누구?>
탤런트 겸 작가 김두삼은 부산에서 태어나 광주 사레지오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했다. 1976년 MBC-TV 탤런트 공채 8기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영상미학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연기와 집필을 병행해 온 김씨는 이제 새롭게 소설의 영역에 도전해 숱한 인간 군상의 희로애락을 곱씹으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록해 나간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피안(彼岸)의 성(1986)」과 「날 수 없는 새(1987)」로 두 차례 당선됐으며 스포츠서울과 영화진흥공사가 공동 주최한 시나리오 공모에서도 「시작과 끝날의 아침(1986)」, 「사랑과 승부(1986)」, 「바람 인생(1987)」, 「달려라 청춘(1987)」, 「김감독의 웨딩드레스(1988)」, 「42.195(1988)」, 「붓다의 고향(1990)」등이 입선됐다. 그밖에도 다수의 희곡과 시나리오, 방송드라마들을 집필하고 발표했다.
새로운 것에의 도전과 이를 오히려 즐기는데 익숙한 김씨는 지금까지 발표된 작품 중 특히 최근 출간한 「경마장 사람들」(도서출판/새로운사람들)과 경마문화에 연재한 「팬 vs 꾼」에 대한 애정이 커 이를 영화화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탤런트에서 작가로, 그리고 이제 영화인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김씨의 도전과 실험정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