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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곳만 바라보는 기수가 되겠다”
떠오르는 고배당 메이커 ‘최범현’
서울경마공원이 고배당 바람을 맞고 있다. 그 주축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최범현 기수.
인지도가 적은 신인기수들이 입상을 하는 경우는 당연히 배당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좋은 말에 탈 수 있는 기회가 적고, 경주팬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고배당 기수로 알려지지만 고배당 입상이 잦아지면서 신인기수들은 차츰 인지도를 높여가고, 더불어 기승기회를 늘려가는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최범현 기수는 데뷔 첫 해인 2001년 10월 소속조 마필인 ‘졸리엣’에 기승, 2위 입상을 하면서 133.6배라는 고배당을 경마팬에게 선사했다. 그리고 2002년 6월 ‘롱히트’로 첫 승을 차지하면서 단승식 65.0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해 10월 42조 마필인 ‘호평’으로 221.9배라는 고배당을 또다시 선사했다. 이때까지 최는 가끔 고배당을 선사하는 기수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연히 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4월에 그가 보인 성적을 살펴보면 총 11회 경주에 출전해 우승 1회, 2위 2회 등을 거두며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권에 드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입상시 배당이 22.9배(‘선봉대장’), 122.8배(‘천마총’), 1228.6배(‘최대고수’)로 고배당을 보이는 것이 말해주듯 비인기마 입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소속조 선임기수인 정호익 기수가 경주에 나서지 않으면서 점차 기승기회가 늘고 있어 그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양선 조교사의 격려가 큰 힘
최근의 활약에 대해 최는“조교사님이 욕심부리지 말고 편하게 기승하라며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잘해서라기보다 조교사와 보이지 않는 뒷받침을 해준 관리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마방식구들에게 돌린다.
반복되는 생활이 때로는 지치기도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그는 비록 늘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정직한 결과로 보답 받는 기수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어렸을 때 다친 팔 때문에 군 문제도 해결됐고, 체중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그의 조건은 기수로서 최적이다. 문제는 자신의 노력 여부. 데뷔 첫 해에는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그는 지난 해부터 기승기 훈련, 러닝 등으로 꾸준히 체력 단련을 했다. 쉬는 시간에도 온전히 쉬지 않고 동영상으로 자신의 경주, 기승할 말의 경주를 연구한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승부 근성이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성격을 고쳐서라도 반드시 강한 근성으로 무장하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했다.
최근에는 스타트에서 약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력을 키우는 운동보다는 유연성과 순발력을 기르는데 중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기승하는데 감을 잡았다고 말하는 그는 더 열심히 해서 기수로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설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 곳만 바라보는 기수 되겠다
아직도 고배당 메이커로 급부상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최 기수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단 한번의 기회가 자신에게 찾아왔다고 믿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고 싶다고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준비된 기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다. 아직껏 자신의 실력을 내세울 단계가 아니라고 겸허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경마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항상 한 곳을 바라보며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기수로서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소속조 조교사의 격려대로 급한 생각을 버리고 한 경주씩 배워가겠다는 그는 안정된 자신의 모습을 경마팬에게 보일 수 있을 때까지 쉼없는 질주를 계속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스타 탄생을 기다리며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최범현 기수
생년월일 : 1979년 4월 11일생
데뷔 : 2001년 7월 6일(20기)
통산성적 : 122전 3승 2위 4회
소속조 : 36조(김양선 조교사)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