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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승 1년 4개월만에 마수걸이 1승
윤태혁 기수가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2일(토) 45조로 소속조를 옮기고 첫 소속조 기승이었던 ‘프리마댄서’로 2위 입상을 일궈낸 바 있는 윤은 지난 19일(토) 2경주에서 34조 ‘불패승리’에 기승 천금같은 1승을 거둔 것.
99년 마사회와 기수협회간 이견으로 인해 장기간 데뷔를 기다려야 했던 19기의 멤버로 데뷔후 3년 6개월만에 첫 승을 거둔 윤태혁 기수는 오랜 기다림에 많은 말을 간직하고 있을 법 한데 ‘좋다’라는 짧은 한마디만을 토해낸다.
군 제대 후 편한 마음으로 기승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제대 후 올해 1월부터 경주로에 복귀해 28전을 거치면서 1승과 2위 4회를 거두면서 서서히 상승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19기중 수석졸업을 하면서 당시 최고의 신인 기대주로 떠올랐던 그는 2000년 9월까지 1년의 기수생활 동안 별다른 성적을 보이지 못하고 단 한차례의 2위만을 기록한 채 경마팬에게 실망만을 안기고 군입대를 하고 말았다.
2남 중 장남인 그가 처음 기수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운동이라는 말 자체도 좋아할 정도로 운동매니아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체육을 준비중이었지만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기수를 선택하게 됐다. 일단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자’는 것이 그의 신념이고 이런 그를 잘 아는 아버지는 허락과 함께 최선을 다 할 것을 당부하셨다고.
첫 승을 축하하는 주위 사람들에 둘러싸여 얼굴이 빨개지는 윤 기수는 그러나 말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인다.
공백기로 인해 조금은 낯선 왼손 채찍질을 빨리 보완하겠다고 밝히는 그는, 선배들의 경주를 보며 기승술을 연구하고 실경주에 응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윤태혁 첫 승 인터뷰)
- 첫 승 소감과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 좋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첫 승을 할 수 있던 것은 아무래도 말이 좋았고, 운이 따랐던 것 같다. 그리고 군 제대 이후 편한 마음을 가지고 부담없이 기승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 최근 2위 입상이 여러번 있었는데, 아쉬움은 없었나
▲ 당연히 아쉬웠다. 특히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불패승리’로 2위를 차지했을 때가 가장 아쉬움이 남았다. 채찍질 조합이 잘 되지 않아 이길 수 있는 경주를 놓쳤다. 또한 추입시기를 잘못 판단해 2위에 그친 ‘샤안’도 아쉽다.
- 기수로서의 좋은 점과 어려움이 있다면
▲ 우선 기수가 되어서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어려움이라면 체중조절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식사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 지금 당장은 꾸준하게 기승해서 ‘말 좀 탄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후의 목표는 그 때 다시 생각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