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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생각하는 한국경마와 최근 ‘본비반트’로 인해 불거지고 있는 씨수말 등록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어 보았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이석 기자(이하 이) : 반갑습니다. 우시야마 기자님, 한국은 이번이 몇 번째 방문입니까?
우시야마 기자(이하 우) : 더비나 그랑프리 등의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방문해서 정확하게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한국어 연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 : 한국경마를 외국인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우 : 상당히 관객이 많고 열기도 뜨겁습니다. 일본은 경마장마다 경주가 있는 요일이 다 틀린데요, 한 지방 경마장의 경우 입장객이 주말엔 3,000명 평일엔 1000명 정도 수준입니다. 물론 여긴 단일경마장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마장은 일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이 : 경마공원에 오시면 주로 어디서 관전을 하나요?
우 : 주로 1층에서 사진촬영을 겸해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전용실에 올라가는 것보다는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 이번 ‘본비반트’와 관련해 씨수말 등록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씨수말 등록규정이 어떻게 돼 있나요?
우 : 어제 ‘본비반트’와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보고 일본 경종마등록협회와 농림성 산하 가축개량센터에 문의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씨수말에 대한 등록규정은 있으나 제한은 사실상 없다”였습니다. 서러브렛으로 혈통등록만 되어 있으면 누구나 씨수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답변이었습니다.
이 : 예, 그렇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 : 일본의 경우 생산과 경마시행이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혈통등록이나 씨수말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협회가 일본 경종마등록협회로 그 쪽의 담당자와 통화하며 한국의 ‘본비반트’ 같은 경우가 일본에 있었는지 물어 봤는데 한 마디로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나오더군요. “혈통등록만 되어 있으면 씨수말이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씨수말이 되는 것과 실제 교배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씨수말 등록이 되어 있어도 능력이 없거나 문제가 있는 씨수말은 어떤 생산자도 교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담당자의 답변이었습니다.
이 : 앵무새입이나 단고환에 대해선 어떤 설명을 하던가요?
우 : 일본 농림성 산하 가축개량센터(씨수말 관련업무도 담당)에 문의해 본 결과 앵무새입이나 단고환에 대한 어떤 규제사항도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쪽 담당자도 그런 게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더군요.
이 : 한국의 경주마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은?
우 : 한국이 경주마 생산에 나선 것은 약 20년 정도입니다. 애초에 씨수말로 좋은 말만 모으기 위해 그런 제도(외모심사기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볼 때 성공적인 제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씨수말 등록문제는 민간의 시장경제원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많은 대화가 있었지만 일관된 논조는 현재 한국경마의 규제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한국경마가 한 단계 위의 일본경마와 미국경마를 벤치마킹 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유독 생산 부문에 있어서 경마선진국들과는 다른 규제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위기의 한국경마, 생산부터 고쳐가지 않으면 한국경마의 선진화는 요원하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 날의 만남을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