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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대회 첫 출전, 많은 경험 기대
‘성숙된 기수로 다시 태어난다’
동기생들에 비해 시작은 늦었으나 현재 기세가 결코 장난이 아니다.
바로 최근 사회 유행을 타고 서울경마공원 ‘얼짱’으로 통하는 이동국 기수를 지칭하는 얘기다.
이동국 기수가 지난 주 7일(토) 3경주에서 소속조 마필인 ‘통일대륙’에 기승, 41승째를 올리면서 수습딱지를 떼어내고 드디어 정식 기수로 새롭게 출발을 한 것.
41승을 거두고 정식기수가 되면 이전에 주어지던 감량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41승을 거둔 기수들 대부분이 감량이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조금씩은 염려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동국 기수는 감량이점이 사라지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십수년을 기수로 활약한 선배기수들에 비해 기승술이 뒤처지고 모자란 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스스로 감량에 민감하지 않다며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더라도 잘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자신감은 바로 자기의 노력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기수들에게는 고단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49조 마방이다. 이 기수도 49조로 소속조를 옮기면서 이전과 생활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어느정도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루일과를 마치고 나면 내일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어야할 정도로 빡빡한 일과를 보낸다. 그러나 비록 몸은 고달프고 휴일에도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하지만 마음만은 편하다고 한다.
이동국 기수가 처음부터 수월하게 풀린 것은 아니다. 동기들이 하나둘씩 첫 승을 시작할 때만해도 자신도 곧 하겠거니 생각을 했다. 그러나 데뷔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첫 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초반 어려움이 보약이 되었을까? 이동국은 지난해 30승 고지에 오르면서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연말 몸관리에서 실수를 하면서 일정한 리듬을 이어가지 못했던 점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동기생중 문세영, 조경호로 이어지는 화려함에 비해 부족함은 있지만 이동국 기수는 알게 모르게 꾸준히 경마팬의 인기를 모으면서 스타기수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나 말고도 얼짱과 몸짱 많아요”
최근 스포츠지에서는 연일 이동국 기수를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얼짱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곱상한 외모를 중시하는 듯한 표현에 약간은 불쾌감을 드러낸다. “어려보이지만 벌써 나이가 27살이 된 나에게 얼짱이라니 어색해요. 그리고 기수들중에 얼짱과 몸짱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그의 마음 한켠엔 동안(童顔)의 외모보다는 진정한 실력으로 경마팬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동국 기수는 이번 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첫 경마대회 출전을 하게 된 것이다.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마필이 큰 인기를 모을 마필은 아니지만 그동안 자신과 호흡을 맞춰왔고 인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레이스에 도전해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어떤 경주에 나서든지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순 없다. 다만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면서 큰 대회의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다.
자신을 아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사의 철칙일 것이다. 이동국 기수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고 꾸준히 보완하려 하고 있다. 현재 그가 느끼는 자신의 단점은 레이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점과 채찍을 사용할 때 상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고쳐질 수 있는 단점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새해들어 41승을 달성하며 첫 관문을 거친 이동국 기수는 지난해 연말 리듬을 잃었던 것이 아쉬웠던지 올해는 꾸준히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포부 겸 목표를 밝힌다.
(이동국 기수 인터뷰)
- 41승으로 수습을 벗어났는데, 소감은
▲ 사실 특별한 감회는 없다는 느낌이다. 수습 해지가 되면서 감량이점이 사라졌지만 감량에 민감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면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 49조로 옮긴 이후 조금은 부진한 점도 있는 것 같은데
▲ 사실이다. 현재 신마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망아지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는 반면, 과거 타조 기승시 좋은 성적을 냈던 마필들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마방식구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좋아지리라 본다.
- 현재 동기중 새롭게 두각을 보이고 있는 기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담이 되지 않는가
▲ 모든 기수들이 경쟁관계에 있지만 동기들의 성적이 좋은 것은 기쁘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기들의 경우 마필이 뒷받침이 되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스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계획과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상과 기승정지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경마팬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팬카페에서 ‘꽃치마’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분의 경우 항상 챙겨주셔서 너무나 고마움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