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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 기수 프로필〉
출 생 지 : 서울
가족관계 : 2남 1녀 중 막내
생년월일 : 1976년 6월 16일(28세)
소 속 조 : 34조(신우철 조교사)
기승중량 : 51kg
데뷔일자 : 2001년 7월 6일(정규 20기)
통산전적 : 969전(134/134/104/102/101)
승률 13.8% 복승률 27.7%
최근1년 전적 : 406전(64/59/44/43/43)
승률 15.8% 복승률 30.3%
서울경마공원에서 내로라하는 선배기수들 틈에서 꿋꿋하게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조경호 기수가 이번에는 폭탄배당 기수로 둔갑(?)해 경마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21일과 22일 국제기수 초청경주에 한국대표중 하나로 출전했던 조경호 기수는 초청경주에선 2위 1회로 단지 6점을 획득하는데 그치면서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22일 펼쳐진 ARF기념경주와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복승식 180배와 쌍승식 368.4배(ARF기념경주), 복승식 150배와 쌍승식 595.1배(대통령배 경마대회)가 말해주듯 평소 열렬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조경호 기수가 기승했던 마필이 우승을 차지한 경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배당이 나왔다.
아직은 아시아경마회의가 진행중인 관계로 열기가 식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조경호 기수는 예전모습 그대로 차분한 어조로 “전혀 생각지 않았었다. 부담없이 기승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개인적으로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한다.
평소 똑부러진 말투와 행동이 있었기에 오늘의 조경호 기수가 존재하지 않나 싶다. 항상 특별한 계획을 내놓지는 않지만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자기 절제와 노력이 가득 보이는데, 여전히 변치않는 모습이다.
국내 정상급 말들이 모두 모인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그는 자신이 당연히 선두에 나설 것이라 여겼단다. 이미 ‘프렌치댄서’와는 많은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이고, 선행 상대로 지목되던 ‘기쁜우리’와도 연속해서 경주를 했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경마를 지켜보면 가끔 선행마로 앞에 나서 뒤를 살피는 기수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실패를 하면 많은 질책을 받기도 한다.
조경호 기수는 경주를 펼치면서 4회 정도를 눈에 띄게 돌아봤다. 선행은 나섰지만 힘 안배를 위해 뒷말과의 거리차가 당연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승선을 임박한 시점에서 다시 뒤를 살핀 순간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배 경마대회의 서막을 알린 ARF기념경주에선 처음부터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경주에 임했다. ‘러브댓스마일’이란 마필이 그동안 승군과 더불어 거리가 늘면서 고전을 했지만 마필 자체의 능력이 떨어진 상황이 아니라 짧아진 거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또한 당일 주파기록을 앞당긴 가벼운 주로도 일등공신이었던 것이다.
조경호 기수는 국제기수 초청경주에 나서면서 처음부터 기승술이나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젊은 패기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과연 초청경주에서 그가 느낀 것은 무엇일까?
조경호 기수는 기승했을 때는 못 느꼈는데, 다시 동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기수들의 기승모습을 보면서 강한 인상을 얻었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경호 기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너무나 많다. 짧다고 할 수 있는 경력이지만 경마대회 6회 우승과 올해 다승 3위의 기록은 경마팬을 열광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기 때문에 더욱 경마팬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기수들과의 경주를 통해 조경호 기수는 또한번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 성과물이 경마팬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