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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마 공원에는 대(代)를 이어 말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 가는 이들이 많다.
지난주 경마팬 개업 인사를 한 44조 김학수 조교사, 그도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경마의 창설 멤버라 할 수 있는 할아버지 김자근봉씨, 현재의 10조 김정진 조교사 이전에 10조를 지켜왔던 아버지 김승길씨에 이어 아들 김학수씨가 바로 44조의 새로운 선봉장으로 팬들 앞에 섰다.
이처럼 경마 가족이었던 김학수 조교사였기 때문에 1984년 관리사로 경마장에 몸을 담은 것은 그리 이상할 것 없고, 11년 간의 조교보 생활 끝에 비로소 3대 째에 이르는 조교사가 된 것이다.
현재 44조에는 기존의 마방 식구들만 있을 뿐 말도 기수도 없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마방 대부가 이뤄져 김조교사로서는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무(無)라는 조급함보다는 인생의 긴 여정을 먼저 말한다. “마라톤의 첫 걸음을 이제 내밀었다고 볼 수 있는데 서두른다고 되겠느냐? 완주를 위해선 힘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꼭 완주를 하고 싶다”고 현재 상황을 단순히 현재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길게 내다봤다.
김학수 조교사는 ‘스트라이크테러’로 과천벌을 점령했던 10조 조교보로 다년간 활약했다.
그의 손을 거친 대표적인 마필로는 과거 ‘바바리아’, ‘비학’, ‘동틀때’부터 현재의 ‘아일랜드피버’, ‘보카플라이어’까지.
특히 신마 순치에 일가견이 있어 조교보 시절 소속조 조교사로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이로 인한 신뢰가 밑바탕 되는 자율 마방 운영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44조 운영에 대해 “체계만 잡힌다면 구성원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율 운영을 할 것이며 예전 10조에 있을 때 김정진 조교사로부터 받았던 만큼 많은 권한들을 조교보에게 넘겨줄 것이다”라고 간략히 틀을 설명했다.
현재 44조의 최대 관심사는 기승 기수 계약 체결에 있다.
신규 마방인 만큼 패기의 신인 기수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가장 주목받는 신인 기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누구보다 44조 김학수 조교사를 잘 알고 있는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대를 이은 노하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조가 바로 44조가 될 것이며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 경마를 몸소 견학하고 연구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경마 흐름에 잘 대응할 것이고 또한 10조 마방의 장점만을 잘 살린다면 앞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라고 힘찬 메시지를 전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