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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첫 주부터 폭탄 배당을 선사하며 안개정국을 만든 부산경마장.
어쩌면 부산경남경마공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수중 하나가 바로 유현명 기수가 아닐까?
과거 서울경마에서 활약을 하던 유현명 기수가 마지막 기승일에 동기생인 조찬훈 기수와 동반입상을 하면서 선사한 4백여배의 고배당을 기억하는 경마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 센스라는 마필로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던 그, 하지만 당시 경주를 회상하는 그는 기쁨보다는 마음 한켠에 미안함이 남아 있다.
현재 모의경주 성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기인 조찬훈 기수가 자신 때문에 서울경마에서 단 1승도 못하고 마감해야 했다는 미안함이다.
당시 경주 때는 의외로 전개되는 상황에 어리둥절하고 자신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승선을 통과하고 난 뒤 자신의 뒤를 따르는 조찬훈 기수를 보면서 마지막 우승 기회를 자신이 뺏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유현명 기수는 현재 부산에서 가장 잘 나가는 4인방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앳띤 외모와는 달리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쾌활한 성격을 지닌 그는 스타성을 지닌 재목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 하지만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남보다 몇 배의 피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유현명 기수는 오늘도 새벽 공기의 신선함에 몸을 싣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경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문)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답) 남보다 체격이 왜소하여 뭔가 특별한일에 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기수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응시하게 됐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기수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문) 현재 가족사항은?
답) 부모님과 형님 그리고 여동생이 있다.
문) 체력단련이나 운동은 어떻게 하나?
답) 보통하루에 8~10여 마리의 마필을 훈련시키다보면 그것이 운동보다 더욱 효과가 있다. 물론 가끔 하체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특별히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은 없다
문) 소속조 마필중 기대주가 있다면?
답) 아직 뚜렷한 마필은 없다. 모의경주를 통해 경주를 해왔지만 실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개장 첫 날 충분히 알았다. 현재까지 마필들이 능력이 안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면 능력향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 소속조 마필에 대한 훈련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답) 김창옥 조교사님이 관리사보다는 내게 더 믿고 맡기시는 것 같다.
나름대로 부담은 돼지만 나를 믿고 맡겨주신다고 생각하니 더욱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게 된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문) 좋아하는 질주습성이 있다면?
답) 선행보다는 선,추입을 선호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선행도 해야하기 때문에 평소 마필의 질주습성에 따라 다양하게 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능한 기수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필의 능력 전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 국산마와 외국산마 비율이 비슷하다. 서울 마필들과 그리고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서로 전력비교를 한다면?
답) 자원이 풍부한 과천 마필들의 능력이 아직은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이곳 부산마필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아직 3~4세 마필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악벽이 심한 어린 마필보다는 기승하기 편하다.
국내산보다는 외국산마가 좀 더 능력면에서 나은 것으로 보인다.
문) 동료 기수중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기수가 있다면?
답) 특별하게 지낸다기보다는 두루두루 허물없이 지낸다.
문)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답) 평소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은 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스포츠는 다양하다. 수상스키, 스키등 레져 스포츠를 즐겨한다. 청평에서 형님이 수상스키를 운영하셔서 시간이 생기면 즐겨한다. 꼭 운동삼아 하지는 않지만 하체훈련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 외국기수가 도입될 예정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답) 특별히 생각하는 것은 없고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아닌가. 부산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기수가 나를 포함에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모른 체하는 시행체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 모든 면에서 그들과 힘겨운 경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 소속조 김창옥 조교사에 대해 얘기하자면?
답) 서울에서도 5백승을 넘겼고, 유명한 스타라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노력파이기 때문에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지만 하나하나 행동과 지시사항, 지적 등을 접하다보면 연륜과 조교사님의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 아직도 경주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경주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승부욕은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 마지막으로 경마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 팬들에게 항상 노력하겠다고 이 자리를 빌어 약속한다.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노력하는 기수로 기억되고 싶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달라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