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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임성실 기수가 11월 4승을 거두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 서울에서 기수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한달 성적중 최고의 성적이다.
거센 바닷바람이 쉼없이 불어오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차디찬 새벽 공기를 가르며 마필 훈련에 열중인 임성실 기수는 서울에서 다짐한 기수에게 존경받는 기수가 되겠다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도 더 강인한 부산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이 확정된 이후 부산인력으로 기수양성소를 졸업한 임성실 기수는 2002년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아버님을 따라 서울경마공원을 구경왔다가 경주마에 매료돼 기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임의 신인시절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데뷔 첫해인 2002년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신인들의 통상처럼 기승기회도 그리 많지 않았고 아무런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지났다. 2003년 새해를 맞아 뭔가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초반에 덜컥 낙마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달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5월이 돼서야 비로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첫 승을 안겨준 마필이 바로 현재도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생’이다.
첫 승을 달성한 순간 임성실 기수는 자신의 주위에서 격려를 해주던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젊은 시절 서울로 상경해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과 강윤식 조교사, 조용배 선배 그리고 마방식구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모자란 자신의 실력을 배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회상한다.
첫 승의 기쁨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휴일을 맞아 집에 갔을 때다. 첫 승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전에 환한 웃음으로 그를 반기며 “축하한다. 아들아! 한턱내라”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비로소 기수가 된 보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4승을 거둔 11월의 성적으로 가족을 기쁘게 한 것도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온 뒤 보람있는 일중 하나일 것이다.
임 기수는 경마일이 지난 후 자신이 기승했던 경주장면을 빠짐없이 리뷰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부터 생겨난 버릇이다. 성적보다 어떤 레이스를 펼쳤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경주장면을 보면서 미흡했던 부분은 곧바로 교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인복(人福)이 많다고 자랑하는 그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자신의 첫 기초를 다듬어준 강윤식 조교사의 자상함과 섬세함을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고 한다. 강조교사는 경주가 끝난 후 그에게 일목요연하게 잘하고 못한 점을 정확히 지적해 주었고, 당시 선배인 조용배 기수(현 부산경남경마공원 조교사)에 대해서도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마필 훈련 때도 물론이고 경주에 나설 때 경주마의 스타일에 대해 충고를 해주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단다. 비단 이뿐이 아니다. 생활에 있어 최대로 편의를 제공해 주고 지금까지 많은 기승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런 주위의 도움이 있어 임성실 기수는 비록 서울경마공원에서 3승이라는 단촐한 성적이지만 나름대로 주목받는 신인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임 기수는 기수로는 대선배인 현재의 김영관 조교사(19조)에 대해 엄격함이 있지만 아주 생각이 많으시고 마필관리나 경주전개도등 모든 면에서 앞은 내다보는 철두철미하다고 얘기한다.
임성실 프로필
소속조 19조(김영관)
생년월일 1981/02/15 (24세)
데뷔일자 2002/09/13
기승중량 50Kg
통산전적 179전(19/18/12/19/24) 승률 : 10.6% 복승률 : 20.7%
최근1년 83전(16/14/4/12/9) 승률 : 19.3% 복승률 : 36.1%
모의경주 86전(16/15/5/12/9) 승률 : 18.6% 복승률 : 36.0%
- 기수를 하게된 동기는?
▲ 우연히 아버님과 함께 마사회에 들렀다가. 과천 경마장을 보고 출발신호와 함께 질주하는 기수들을 보고 매력을 느껴 기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 취미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는?
▲ 취미 겸 스트레스 해소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리면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 외 영화나 독서 등 문화생활도 함께 한다. 주량은 즐겨 마시지는 않고 자리에 어울리게끔 만 한다.
- 요즘 성적이 매우 좋은데 ?
▲ 모의경주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마필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면서 덩달아 같이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웃음). 레이스 운도 잘 따라 주었고 무엇보다 조교사님과 마방식구들이 도와주어서 그렇다.
- 기수로서는 큰 키인데 체중조절은?
▲ 운동과 식사량 조절로 체중을 조절하고 있다. 새벽에 조교훈련 하는 게 운동도 되고 체중조절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 과천경마장에서도 기수생활을 했었는데, 이곳 부산경남 경마장과의 차이점은?
▲ 무엇보다도 이곳 기수들이 대부분 신인 기수들이여서 기승술에 차이가 많이 느껴진다.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임기응변도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경주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을 다른 기수들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더욱 좋은 경주모습을 보여주도록 모두들 노력하고 있다. 잘 지켜봐달라.
- 현재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소속 마방인 19조 마방이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는데 간단하게 소개좀?
▲ 조교사님은 외모만 본다면 좀 무섭지만 아주 생각이 많으시고 마필관리나 경주전개도등 모든 면에서 앞은 내다보는 그런 분이시다. 용병기수인 베이커 기수는 악벽마필이나 신예마필에는 잘 기승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외에 마필 사양관리나 기승술등 배울 점이 많이 있다. 관리사 분들도 모두 성실하시고 다들 열심히 한다.
- 직전 대상경주에서 “위대한본능”이 인기를 끌었는데 아쉬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간단하게 한마디만?
▲ 경주일 되면서 마필의 상태가 조금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초반 스타트가 좋은 마필인데 생각 외로 마필이 잘 따라주지 않아 외곽으로 경주가 전개되어 체력안배에 실패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원인인 것 같다. 차기 출주시에는 반드시 우승하여 마필의 명예를 회복하겠다.
- 현재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직접 기승하는 마필 모두다 최선을 다하고 아직은 경험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부산경남 경마공원에 가져주었으면 감사하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