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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마와 판이한 흐름 극복하고 한국기수 위상 알려
신세대 스타 이준철 기수가 이국 땅에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20일(일) 두바이 아부다비(Abu Dhabi)경마장에서 열린 ERA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 마지막 라운드인 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준철 기수는 지난 13일(일) 한국을 출발해 국내기수중 처음으로 두바이 땅을 밟았다.
올해부터 마카오와 두바이가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를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기로 함에따라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가 열린 것.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는 지난해까지 마카오 자키클럽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로 불리웠다. 당초 마카오 자키클럽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는 아시아경마회의(ARC) 회원국간 우호 친선도모 및 마카오 경마발전을 촉진하고, 각국 수습기수 기량비교 및 자국 수습기수 기승력 향상을 위해 93년부터 개최된 국제교류경주다.
그러던 것이 현대경마에서 최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두바이와 교류를 하면서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를 마카오와 두바이에서 교차로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두바이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한국은 마카오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 93년 첫 시행부터 참가했고, 98년 오명섭 기수가 Bowl경주에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복승식 5천1백8배의 초고액 배당을 터트린 경험이 있고, 김동균 기수가 Cup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기수를 대표로 참가하게 된 이준철 기수는 14일(월)부터 3일간 Jebel Ali, Nad Al Sheba, Abu Dhabi 경마장에서 경주마 훈련에 참가하고, 기승마 추첨과 오리엔테이션 등을 거쳤다.
본격적인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는 17일(목)부터 이루어졌다.
Nad Al Sheba 경마장에서 3경주(10시 발주, 3세이상, 1000m, 착순상금 2100만원)에 첫 기승을 한 이준철 기수는 최선을 다했으나 5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두 번째 기승한 5경주에선 10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대회 이튿날인 18일(금)에는 Jebel Ali경마장에서 대회가 계속되었는데, 기승 예정이던 1두의 마필이 마체이상으로 출주취소되는 바람에 2경주에만 기승을 했다. 결과는 8위로 또다시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경마산업 시찰을 위해 토요일 하루동안 휴식을 취한 뒤 20일(일) 마지막 대회일을 맞았다.
Abu Dhabi경마장에서 개최된 마지막날 경주에서 이준철 기수는 3경주에 첫 기승을 했지만 12위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기수의 저력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승인 제5경주(11시 발주, 4세이상, 1600m, 착순상금 1500만원)에서 고대하던 우승을 차지한 것.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 결과 터키가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일본과 홍콩이 뒤를 이어 이준철 기수는 두바이 땅을 밟으면서 내심 메달을 품에 안겠다는 계획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1승과 더불어 외국기수들과 교류를 가지고 기량비교를 할 수 있던 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 경주마에 기승했던 경험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준철 기수는 정규19기 출신으로 오경환, 원정일 기수 등과 동기생이다.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99년 경주로에 첫 선을 보였지만 데뷔 첫 해 17번 경주에 나서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 2년차인 2000년도 3승을 거두었지만 군입대로 휴업을 해야 했다. 2003년 본격적인 기승을 시작한 그였지만 공백의 여파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1년내내 거둔 성적이 고작 2승에 불과했다.
그러던 그가 변화를 시작했다. 2003년 후반기 12조와 기승계약을 하면서 2004년에 접어들며서 점차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19승을 거둔 것.
올해는 50조로 소속조를 옮긴 이후 11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 무려 4번이나 병원신세를 져야했을 정도로 부상이 잦았음에도 불구하고 11승을 거둔 것이라 결코 적은 성적이 아닌 것이다.
기수로서는 다소 큰 키로 인해 기수가 된 이후 늘 하루 한 끼 밖에 먹지못할 정도로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준철 기수.
하지만 이준철 기수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그에게 가장 시급한 도전과제는 바로 수습기수를 벗어나는 것.
군입대 기간이 있었지만 데뷔 7년차를 맞이한 그가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두바이에서 한국 기수의 저력을 보이고 돌아온 이준철 기수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이준철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50조(강승영)
생년월일 : 1980/02/23 (25세)
데뷔일자 : 1999/09/01
기승중량 : 52Kg
통산전적 : 529전(35/37/53/39/49) 승률 : 6.6% 복승률 : 13.6%
최근1년 : 155전(13/18/19/11/12) 승률 : 8.4% 복승률 : 20.0%
-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 5번의 경주에 출전해 한 번 우승을 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매경주가 끝난 이후 시상을 하기는 했지만 종합성적으로 어느정도 메달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 두바이경마장에 대해 느낀 점은?
▲ 우선 3일간 경주를 하면서 매일 다른 경마장에서 경주를 하는 것이 색달랐다. 물론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모래주로와 잔디주로, 그리고 경사가 심한 경주로와 말굽형으로 생긴 경주로, 심지어는 경주진행 방향이 반대로 되는 경우도 있었다. 둘째날 경주를 했던 경마장은 400m에 달하는 주로가 경사로로 되어 있어 놀라기도 했다.
- 경주 시스템을 한국경마와 비교한다면?
▲ 두바이 경마하면 세계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대회가 열린 경주의 상금은 우리 경주상금에 비해 오히려 적었다.
현재 두바이는 겨울에 해당하는데도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이르고 있어 저녁 시간에 경주가 열렸다. 그리고 실경주에서 느낀 점은 외국기수들의 경우 경주마가 달리는 흐름대로 경주를 치르는 모습이었다. 생각이었지만 마필의 힘안배나 초반 선행 강공 등 한국경마에서 사용되는 기승술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두바이 경마를 경험했는데, 혹시 해외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
▲ 그렇지 않아도 현지 조교사가 두바이에서 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기회를 주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한편으론 외국경마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 다만 앞날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